18일 서구청서 소음·운항 안전성 설명…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서대구역~김천구미역 61㎞ 연결…2030~2031년 시범운항 목표
산불 감시·교통관리 우선 투입…지역 산업계, 노후 산단 활성화 기대
18일 오후 대구 서구청 구민홀에서 열린 '대구·경북 도심항공교통 지역시범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전종진 루다시스 소장이 UAM 기체의 특성과 운항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구경모 기자
"헬리콥터와 UAM 소리를 한번 비교해서 들어보시죠. 헬기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18일 오후 4시쯤 대구 서구청 구민홀. 대형 스크린에 헬리콥터가 상공을 지나는 영상이 나오자 회전날개 소리가 흘러나왔다. 뒤이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가 화면을 가로질렀다. 발표를 맡은 전진 루다시스 소장이 두 기체의 소음을 비교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스크린을 지켜봤다.
이날 이곳에서는 '대구·경북 도심항공교통 지역시범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 사업은 서대구역~왜관IC~김천구미역을 잇는 약 61㎞ 구간에 전기 항공기를 띄워 산불 감시와 고속도로 교통관리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세 거점에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조성하고, 2030~2031년 시범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구시와 사업 관계자들은 주민과 산업단지 관계자들에게 기체 소음과 운항 안전성, 공공서비스 활용계획 등을 설명했다. 설명회는 주민들의 관심 속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첫 발표에선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소음 문제가 다뤄졌다. 정 소장은 헬리콥터 소음은 약 95㏈, UAM은 이착륙 때 약 6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운항 고도로 검토되는 지상 300m에서는 지상에서 느끼는 소음이 더 줄어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UAM은 전기 기체로 사람이나 화물을 도시 안팎으로 옮기는 수단이라고 소개했다. 전기를 사용해 운항 과정에서 배출가스가 없고, 대규모 공항에 비해 작은 공간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운항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정 소장은 초기에는 지상 300~600m 높이에서 하천이나 고속도로를 따라 비행하며 인구밀집지역을 최대한 피하도록 항로를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운항도 우선 낮 시간대부터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오후 대구 서구청 구민홀에서 열린 '대구·경북 도심항공교통 지역시범사업 주민설명회'에서 대구시 김은주 미래항공개발팀장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구경모 기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은주 대구시 미래항공개발팀장은 공공업무를 중심으로 한 운항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산불 감시와 고속도로 교통관리에 UAM을 투입하고,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쌓아 안전성을 확보한 뒤 응급사고 초동조치와 재난구호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것이다. 시민을 태우는 교통수단을 비롯해 관광·물류 등 민간서비스로의 확대는 2032년 이후로 제시했다.
버티포트 3곳의 구축비는 총 246억원으로 추산됐다. 대구시는 올해 말 시범운용구역 지정을 신청하고, 2027~2029년 설계·건설을 거쳐 2030~2031년 시범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아직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여서 실제 운항까지는 소음·안전성 검증과 기체 인증 등 절차가 남아 있다. 세부 항로와 시설 배치도 검토 중이다. 김 팀장은 "UAM은 새로운 분야인 만큼 기체와 안전기준, 인허가 등에 따라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 산업계에선 UAM 도입이 노후 산단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장성우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국장은 "서구가 발전하려면 환경과 산업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며 "앞으로 서대구역이 서쪽의 교통거점으로 커지는 과정에서 이런 미래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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