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 일대 후보지…시유지 활용해 토지매입비 없어
가변좌석 설치 땐 최대 2만8천명…공연·프로농구·e스포츠 겨냥
연말 정부 공모가 첫 관문…2031년 착공·2034년 완공 목표
대구시가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과 인접 부지를 후보지로 검토 중인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조감도. 2만석 규모로 계획됐으며, 가변좌석을 활용하면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후보지 주변에는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과 이월드, 코오롱야외음악당,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도심 두류공원에 2만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이 추진된다. 가변 좌석을 활용하면 최대 2만8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구시는 정부 공모를 거쳐 2031년 착공, 2034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3일 동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구상을 발표했다. 후보지는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과 인접 부지다. 2003년 문을 연 이 시설은 테니스장 10면과 관람석 3천615석을 갖추고 있다.
입지 선정에는 교통과 사업성이 영향을 미쳤다. 후보지는 시유지여서 토지 매입 절차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과는 약 1㎞ 떨어져 있다. 도보로 12분가량 걸린다. 반경 15분 거리에는 버스 정류장 12곳과 13개 노선이 있다.
주변 시설과의 연계도 고려됐다. 인근에는 이월드와 대구문화예술회관, 코오롱야외음악당, 두류수영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국가도시공원 지정 사업과 묶어 문화·관광 기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건립비는 5천억원으로 추산됐다. 대구시는 2025년 공공건축물 공사비 산정 기준을 토대로 사업비를 계산했다. 재원은 국비와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마련하고 시비 부담은 줄이기로 했다.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개발 방안도 검토한다. 돔구장 안에 호텔과 쇼핑몰, 컨벤션 등 수익시설을 넣고 건폐율과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이다. 체육·공연 시설만으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규모는 5만석 대신 2만석을 택했다. 대구시는 대형 공연과 프로농구, e스포츠, 배드민턴·탁구 등 실내 종목을 함께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5만석급 시설은 건립비가 1조2천억원을 웃돌고 연중 가동률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돔구장 구상이 나온 배경에는 지역 공연·체육 인프라 부족이 있다. 대구의 1천석 이상 공연장은 11곳이지만 상당수가 2천석 미만이다. 엑스코도 대형 공연 때 수용 규모가 약 8천석 수준이다.
공연 시장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가 제시한 예술경영지원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공연 티켓 판매액은 8천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다. 부산은 147.9%, 대전 70.2%, 광주 52.4% 증가한 반면 대구는 4.2% 감소했다.
실내 스포츠 시설도 노후화됐다. 1971년 준공된 대구체육관은 3천800석 규모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지만 다른 지역 프로농구 경기장에 비해 좌석 수가 적다. 국제대회나 대규모 실내 종목 유치에도 한계가 있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사업 추진의 첫 관문은 정부 공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규모와 중규모 돔구장 건립 대상지를 각각 1곳씩 선정해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은 10월 14일부터 12월 3일까지 진행된다. 현장 실사와 발표 평가를 거쳐 12월 말 결과가 나온다.
대구시는 선정될 경우 2027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7~2028년 중앙투자심사와 규제 완화 절차를 밟고, 2029년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하는 일정이다.
추 시장은 "지역 스포츠·공연 인프라의 한계를 보완하고 관광과 콘텐츠 산업을 키우는 계기로 삼겠다"며 "정부 공모와 민간투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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