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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날 대구 전통시장 가보니…대목 왔지만 통로 ‘아슬아슬’

2026-09-24 15:36

제수용품 장만 시민 몰려…떡집 등 인기 점포엔 긴 대기줄
인접 점포 앞까지 줄 이어져 실랑이…좁은 통로 관리 필요성 부각
대구시, 내달 77개 시장 ‘대구대박세일’…모객 넘어 안전·동선 관리 필요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이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시장 통로 곳곳에는 떡과 전, 생선, 채소 등을 사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강승규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이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시장 통로 곳곳에는 떡과 전, 생선, 채소 등을 사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강승규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 아케이드 아래 좁은 시장길은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장바구니를 든 사람들이 떡과 전, 생선, 채소를 파는 점포를 오갔다.


가장 붐빈 곳은 떡집이었다. 떡을 사려는 손님들이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서면서 대기 행렬이 인접 점포 앞까지 이어졌다. 장을 보는 시민과 줄을 선 손님이 한데 뒤섞였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치면 몸을 비켜야 할 정도였다.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북적이는 시장 분위기를 반겼다. 김모(60대·달성군 화원읍)씨는 "명절에는 그래도 시장에 와야 분위기가 난다"며 "떡이나 전 같은 제수용품은 직접 보고 사려고 일부러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40대·서구 비산동)씨는 "사람이 많으니 명절 분위기가 제대로 난다"면서도 "가게 앞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지나가기가 불편한 곳도 있었다"고 했다.


이날 명절 대목의 열기는 월배시장만의 풍경은 아니었다.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등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에도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떡과 전, 과일, 생선 등 제수용품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시장 곳곳이 북적였다. 추석을 앞두고 대구 전통시장 전반에 모처럼 활기가 번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월배시장 등에서는 뜻밖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 떡집 앞 대기줄이 옆 가게 입구까지 이어지자 상인들이 통행 공간을 두고 가벼운 실랑이를 벌였다. 일부 상인은 자신의 가게 앞에 판매 물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른 점포의 대기줄이 매장 앞까지 넘어오는 것을 막고 손님이 드나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시장 점포의 70대 상인은 "시장에 사람이 많이 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옆 가게 줄이 우리 가게 앞까지 막아버리면 손님이 들어오기가 어렵다"며 "명절처럼 사람이 몰릴 때는 대기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손님이 몰린 한 점포 상인도 "명절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라 한꺼번에 손님이 몰린다"며 "가게에서도 줄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통로가 좁아 한계가 있다"고 했다.


24일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 내 제수용품 판매점 앞에 손님들이 몰려 있다. 특히 떡집 등 일부 점포에는 긴 대기줄이 생기면서 명절 대목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강승규 기자

24일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 내 제수용품 판매점 앞에 손님들이 몰려 있다. 특히 떡집 등 일부 점포에는 긴 대기줄이 생기면서 명절 대목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강승규 기자

이처럼 시장 전체로 보면 방문객 증가는 반가운 일이지만 소비가 특정 점포에 집중되면서 주변 가게에는 되레 불편이 생겼다. 별도의 대기선과 일반 통행로가 없다 보니 장을 보는 시민과 줄을 선 손님, 물건을 나르는 상인이 좁은 공간을 함께 써야 했다.


추석처럼 짧은 기간에 소비가 집중될 때 이런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떡과 전 등 인기 제수용품 점포에는 장사진이 펼쳐지는 반면 바로 옆 가게는 긴 줄에 출입구가 가려지기도 한다. 시장에 사람이 몰리는 것과 모든 점포가 '명절 특수'를 누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셈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도 단순히 고객을 불러모으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방문객이 늘어날수록 대기선을 정리하고 주요 통행로를 확보하는 등 현장 관리도 중요해진다. 특히 고령층 이용객이 많은 전통시장 특성상 좁아진 통로는 보행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대구시는 추석 이후에도 전통시장 소비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12일부터 21일까지 지역 전통시장 77곳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인 '대구대박세일'을 연다. 행사 기간 같은 시장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합산해 3만원 이상 구매하면 5천원권, 5만원 이상이면 1만원권 온누리상품권을 돌려준다. 기존 시장별 2~3일간 진행했던 행사를 올해는 77개 시장에서 동시에 열흘간 진행한다.


대구시 한 직원은 "전통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 소비를 전통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지속 추진해 민생경제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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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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