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64억 손실서 지난해 6억으로…적자 공항 10곳 중 최소
국제선 여객 회복이 수지 개선 견인…추가 노선 확보가 관건
TK공항도 수요·국제선 경쟁력이 핵심…안정적 수익 구조 과제
대구국제공항 전경. 영남일보 DB
지방공항의 만성 적자가 다시 커지는 가운데 대구국제공항은 손실을 빠르게 줄이며 흑자 전환에 가까워지고 있다. 코로나19팬데믹 이후 회복된 여객 수요가 수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국제선 경쟁력과 고정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흐름은 향후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의 운영 안정성과 수익 기반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인식될 수 있다.
27일 한국공항공사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대구공항의 영업손실은 2021년 164억원에서 2022년 153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에는 40억원으로 내려갔다. 2024년 2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6억원까지 적자 폭이 축소됐다. 4년 새 손실 규모가 96%가량 줄었다.
수지 개선에는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제선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021년 6천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3년 111만여명, 2024년 140만6천여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49만7천여명까지 증가했다. 국제선 운항 확대는 시설사용료 등 항공 수입뿐 아니라 주차·임대 등 부대 수입 회복에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대구국제공항 영업손실 추이(2021~2025년). 2021년 164억원에서 지난해 6억원으로 줄었다. 자료=한국공항공사, 그래픽=AI 클로드 제작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건 아니다. 지난해 전체 이용객은 357만여명으로 2019년의 76.5% 수준이었다. 국제선은 149만7천여명으로 2019년(259만5천여명) 대비 58.1%에 머물렀다. 수지가 개선됐지만 추가적인 여객 확보 여지가 그만큼 남아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 중 흑자를 낸 곳은 김해·제주·김포·청주공항 4곳이었다. 나머지 10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대구공항은 이들 가운데 손실액이 가장 적었다.
무안공항 영업손실(251억원)이 가장 컸다. 이어 양양 200억원, 울산 176억원, 여수 173억원, 포항경주 139억원 순이었다. 광주는 72억원, 사천 65억원, 군산 50억원, 원주는 47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방공항 전체로 보면 경영 사정은 오히려 나빠졌다. 적자 공항 10곳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천179억원으로 전년대비 13.7% 증가했다. 2021년 이후 5년간 누적 손실은 5천549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상당수 지방공항이 늘어난 여객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지 못한 셈이다.
반면, 여객과 노선이 집중된 공항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김해공항은 영업이익이 1천6억원을 기록했다. 제주공항은 788억원, 김포공항은 577억원이었다. 청주공항도 35억원 흑자를 냈다. 이들 흑자 공항 4곳의 영업이익은 모두 2천406억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대구공항은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지만 다음 단계는 수익 구조를 안정시키는 일이다. 특히 국제선 회복 속도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노선 다변화와 외국인 이용객 확보가 필요한 이유다.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도 국제선 확대와 부정기 노선의 정기편 전환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 운영 14개 공항 가운데 적자를 낸 10곳의 영업손실. 대구공항 손실은 6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자료=한국공항공사·김미애 의원실, 그래픽=AI 클로드 제작
이 사안은 TK공항 개항 이후 운영 전략과도 맞물린다. TK공항은 현 대구공항보다 시설 규모와 운영 여건이 다르다. 사업비와 유지 비용, 노선 구성도 차이가 난다. 기존 공항의 수지 개선만으로 TK공항의 채산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개항 전부터 충분한 국제선과 이용객 기반을 확보해 현재의 항공 수요를 확장하는 작업이 중요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의원은 "지방공항은 지역균형발전과 국민 이동권을 위해 필요하지만, 충분한 수요 검증 없이 공항부터 건설하고 만성적인 운영적자를 반복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개항 당시 수요예측과 실제 이용객, 투입된 건설비와 운영비를 공항별로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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