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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이 노래 들어보셨나요?

2026-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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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컬러링을 듣고 깜짝 놀랐다. 입에 착착 붙는 가사와 멜로디, 가수 목소리에 끌려 찾아보니 AI가 만든 노래였기 때문이다. 신기하면서도 왠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했다. AI노래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채 들려줬다.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 AI노래 멜로디는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이 좋아할 만한 박자와 음정을 기가 막히게 계산해 만들어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AI노래는 빠른 속도로 생산되고 있다. 음원차트에 오르기도 했다.


AI노래를 접한 대중의 반응은 꽤 흥미롭다. 음원사이트의 한 AI노래의 댓글창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노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기자가 느꼈던 것처럼 "기분이 이상하다"는 감상평부터 "배신감 든다", "AI노래가 왜 차트에까지 올라있냐", "역시 깊이감이 없더라"며 대놓고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 AI노래 제작자는 노래 제목에 AI라고 표기해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력해서 만드는 것이니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는 내용의 가사를 붙였다.


호불호는 있지만 AI인 것과 아닌 것의 경계가 희미해진 지금 노래를 부른 주체가 누구인지는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은 아닌 듯하다. 최근 SNS에서는 가족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맞아 맞춤형 노래를 제작해주는 업체 광고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연과 원하는 느낌, 노래 장르, 분위기를 프롬프트에 넣어 노래를 만드는 식이다. 내 이름이 나오는 AI 노래를 선물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의 영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술이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마음을 위로하는 영역까지 진입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AI로 만든 노래를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딘가 조금 어설프고 깊이 없이 느껴질 때도 있다. '지친 퇴근길', '수고한 하루'처럼 일상과 밀접한 단어들이 귀에 꽂히기는 하지만 잘 맞아떨어진 데이터와 키워드의 조합처럼 느껴져서인 듯하다. 흠잡을 데 없지만, 사람 냄새가 완전히 없어진 데서 오는 낯섦 탓일지도 모르겠다.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과 위로의 방식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것 같다. 머릿속을 맴도는 멜로디로 활력을 얻고, 특별한 날 내 이야기가 담긴 맞춤형 감동을 선사하는 AI노래는 이미 우리 삶의 배경음악이 됐다. AI노래가 주는 즐거움이든, 사람의 목소리에 담긴 짙은 공감이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어루만져 주었다면 충분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AI노래를 우리가 음악을 즐기는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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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현상의 이면을 짚어내는 지혜로운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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