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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에 수백억 투입했는데도 뚫리면…” 금융권 AI 해킹에 고객 불안 확산

2026-10-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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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00억~500억대 정보보호 예산 집행
일부 은행은 6년 연속 S등급 받았지만 속수무책
“AI기술 더 발전하면 어떻게 할지 걱정 태산”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우려 확산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전방위적인 인공지능(AI) 해킹 공격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권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ATM기. 연합뉴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전방위적인 인공지능(AI) 해킹 공격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권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ATM기. 연합뉴스

금융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개인정보가 연이어 유출되면서 자신이 이용하는 금융회사도 공격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을 넘어 증권 등 다른 금융업권으로 공격이 확산하거나 유출된 정보가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에서 침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정보유출 사고에 금융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졌다. 신한은행을 월급계좌로 이용하는 손정희(40·여)씨는 "은행에서 앞으로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하더라도 이미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무슨 소용이냐"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을 모두 이용하고 다른 은행 계좌도 있다.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살 수 없는데 다른 금융회사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더 큰 문제는 대형 은행들이 막대한 비용을 보안에 투입하고 각종 인증까지 받아왔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 집행액은 하나은행 530억200만원, KB국민은행 392억9천700만원, 신한은행 316억7천500만원이다. 또 신한은행은 6년 연속 개인정보 보호 실태 점검 S등급을 받았다. KB금융과 하나은행도 별도 보안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실제 공격에서는 업무지원 시스템 등이 취약점으로 드러났다.


막대한 보안 투자에도 정보 유출이 이어지면서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해킹 공격도 더욱 다양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희태(30)씨는 "AI가 이미 일상생활에 빠르게 자리 잡았고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할 텐데 해킹에 활용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걱정된다"며 "금융권 전체의 대응책이 시급하다. 소비자가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은행권에서 시작된 해킹 공격이 증권 등 다른 금융업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증권사에서는 이번 해킹 공격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도 소비자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유출된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혜윤(33·여)씨는 "금융회사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유출된 정보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까 걱정된다"며 "고령층은 보이스피싱 등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2차 피해를 막을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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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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