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장면 평균 7천167원, 8개 품목 중 상승률 가장 높아
삼계탕 667원 올라 상승액 최대…김밥은 3천250원 유지
서울보다 저렴한 대구 외식비, 서민 메뉴 가격 상승은 지속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구지역 외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장면과 칼국수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서민 음식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구지역 외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장면과 칼국수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서민 음식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구의 외식비는 서울 등 다른 대도시보다 대체로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1년간 주요 외식 메뉴 8개 중 7개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서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외식 영역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8개 품목 중 7개 상승, 자장면 상승률 최고
2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의 외식비 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대구지역 자장면 한 그릇의 평균가격은 7천16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6천750원보다 417원(6.2%) 오른 금액이다. 조사 대상인 8개 외식 메뉴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칼국수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해 9월 7천250원이었던 대구지역 칼국수 평균가격은 올해 9월 7천583원으로 333원(4.6%) 올랐다. 자장면과 칼국수 모두 7천원을 웃돌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식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다른 외식 메뉴도 대부분 가격이 올랐다. 냉면은 지난해 9월 1만1천250원에서 올해 9월 1만1천750원으로 500원(4.4%) 상승했다. 삼계탕은 같은 기간 1만6천500원에서 1만7천167원으로 667원(4.0%) 올라 조사 대상 품목 중 상승액이 가장 컸다.
비빔밥은 1만183원에서 1만467원으로 284원(2.8%) 올랐고, 삼겹살 1인분(200g 환산) 가격도 1만7천974원에서 1만8천470원으로 496원(2.8%) 상승했다. 김치찌개백반은 8천417원에서 8천583원으로 166원(2.0%) 올랐다.
반면 김밥 한 줄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9월과 올해 9월 모두 3천25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조사 대상 8개 품목 가운데 가격이 유지된 메뉴는 김밥이 유일했다.
대구 동구에서 5년간 중식집을 운영했다는 50대 자영업자는 "물가 상승 압박이 너무 심해 올해 2월 자장면값을 6천원→6천500원으로 올렸다. 인건비, 식재료비, 세금 등 모든 물가가 다 올라 도저히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모든 자영업자가 그렇지만, 가격을 올린 후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했다. 당분간 가격을 올리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가게 운영에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다"고 하소연했다.
◆서울보다 저렴해도 부담은 여전…외식업계 가격 인상 딜레마
대구지역 외식비는 서울 등 다른 대도시와 비교하면 대체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주요 외식 메뉴 대부분의 가격이 오르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서울지역 자장면 평균가격은 7천808원으로 대구보다 641원 비쌌다. 칼국수 역시 서울은 1만38원으로 대구보다 2천455원 높았다. 김밥도 서울 평균가격이 3천923원으로 대구보다 673원 비쌌다.
인접 지역인 부산과 비교해도 대구의 칼국수 평균가격은 488원 저렴했다. 부산의 칼국수 평균가격은 8천71원으로, 대구는 7천583원이었다. 반면 자장면은 대구가 7천167원으로 부산(7천원)보다 167원 비쌌다.
이처럼 대구지역 외식비는 품목에 따라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거나 비싼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 음식 가격에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차료 등 영업비용뿐 아니라 상권별 소비 여건과 음식점의 가격 책정 방식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오규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장은 "서울은 상권 특성상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대구는 이러한 비용이 비교적 낮아 음식 가격도 저렴하게 형성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외식비 부담이 작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장면과 칼국수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의 가격이 오르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공공요금 등 전반적인 운영비 상승을 외식물가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가운데 밀가루와 식용유 등 수입 원재료의 가격 변동이 자장면과 칼국수 등 밀가루를 사용하는 음식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회장은 "외식업체들은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공공요금 등 전반적인 운영비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특히 밀가루와 식용유 등 주요 식재료는 국제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는 만큼 밀가루를 사용하는 음식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외식업체들이 음식 가격을 무작정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외식 횟수를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지역 외식업계의 설명이다.
외식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주요 운영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비 부진과 업체 간 경쟁까지 겹치면서 외식업체들의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의 부담이 지속된다면 외식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소비가 위축되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음식 가격을 추가로 올리기도 쉽지 않아 지역 외식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영
지역에 먼저 다가서는 따뜻한 기자로 남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