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순신 장군을 '칼 찬 선비'라고 압축해 정의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78)은 지난 23일 수성구 바우어에서 열린 대경미래혁신포럼(회장 서민교 전 대구대총장 대행) 초청 특강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의 경제 정치 모든 분야에서 반추해봐야 할 덕목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평소 이순신의 역사적 업적, 특히 그의 지도력과 인성을 깊이 연구해 온 '이순신론자'다. 사비를 출연해 '이순신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23일 대경미래혁신포럼(회장 서민교) 초청 특강에서 이순신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윤 회장은 문무를 겸비한 이순신은 패배의 기록이 없을 만큼(23전 전승) 엄청난 역사적 업적을 쌓았지만, 그의 인간미와 덕성의 울림은 전쟁의 승전 못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경청', '결단', '승리', '사랑'으로 꼽았다. 이는 당연히 오늘날의 기업경영 나아가 조직 운영에서도 마땅히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은 결단에 앞서 부하의 목소리를 들었고, 승리를 다그치기에 앞서 애민(愛民)의 절절함을 숨기지 않았다. 윤 회장은 "명령을 거역한 부하에 대한 확고한 신상필벌, 이름 없는 백성의 한자 이름을 지어준 것은 전쟁을 치르는 칼 찬 선비의 고뇌다"라고 했다. 이는 일본인조차 이순신을 신격화하면서 '세계 제1의 해장(海將)'으로 평가하는 배경이라는 것. 실제로 일본에는 여전히 이순신을 신(神)으로 모시는 이들이 많다.
대경미래혁신포럼(회장 서민교) 회원들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특강(이순신 리더십)을 들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1990년 한국콜마를 창립해 국내 화장품 업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윤 회장은 대구의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구가 행여 꿈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순신 처럼 스스로를 존중하고 승리의 꿈을 향해 전진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구 계성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농협중앙회를 거쳐 대웅제약에서 15년 근무한 뒤 한국콜마를 세웠다. 한국콜마는 한국 최초의 혁신적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한국 화장품 업계의 주력으로 떠올랐고, 매출 3조2천억원(2026년 추정치)으로 K-뷰티를 주도하고 있다. 윤 회장은 '한국의 100대 CEO' 등 숱한 경영 관련 상을 받았다.
박재일 기자 park11@yeongnam.com
박재일
30년 현장 경험을 자양분 삼아 사설과 칼럼을 집필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