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하루 앞두고 환영만찬 참석
파독간호사 91명 고국 방문…2014년 독일서 맺은 인연 이어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강명구 국회의원 등이 파독간호사들과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박용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5일 경북 구미에서 파독간호사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가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뭉쳐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며 국민 화합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구미 호텔금오산 그랜드홀에서 열린 '파독간호사 구미 방문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독일에서 온 파독간호사 91명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강명구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과 관계자 17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올해 파독간호사 독일 파견 60주년을 맞아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여러분이 고국에 대한 사랑 하나로 낯선 곳에서 흘리셨던 눈물과 땀은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오늘날 선진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초석이 됐다"며 "아버지의 꿈이었던 조국 근대화는 무엇보다 여기 계신 파독간호사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회고도 이어졌다. 그는 "아버지는 평소 우리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오직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것을 바쳐 일하셨고, 우리 국민은 아버지와 함께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놓여 있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가 분열되지 않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면 희망찬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파독 근로자들과 만났던 일도 떠올렸다. 당시 아버지가 흘렸던 눈물에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겨 있었을 것이라며 "저 역시 아버지와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25일 파독간호사 구미 방문 환영만찬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파독 근로자들이 고국으로 송금한 외화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일 방문 일화를 소개하며 산업화 과정에서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을 강조한 뒤 "독일에서 살기 어렵거든 경상북도로 오세요. 제가 집 마련해 드리겠습니다"라고 귀국을 권유하기도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 역시 파독간호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일부 평가가 왜곡·폄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파독간호사들에게 성명서 발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을 통해 이를 바로잡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산업화 역사를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은 "눈부시게 발전한 조국을 바라보니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60년 전 독일로 떠난 대한민국의 딸들이 오늘 자랑스러운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고국 방문의 감회를 전했다. 박 회장은 특히 "우리 세대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고향을 떠나야 했지만 후손들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지 않고 구미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어 가정을 이루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장호 구미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오고 있다. 박용기 기자
이번 행사는 26일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고국을 방문한 파독간호사들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구미시와 재독동포들의 교류는 2013년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들의 구미 방문을 시작으로 이어져 왔다. 김장호 시장은 지난 9월 5일 독일 보트로프에서 열린 '2026 파독간호사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