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1027020286317

‘지역 펀드’ 간판 달았지만 투자금은 수도권으로 역류

2026-10-27 20:16
  • 가
  • 가
  • 가
  • 가
  • 가

2021~2025년 4천655억 원 중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 기업에
펀드 운용사도 65%가 수도권 소재…지역 사정 잘 몰라 지역기업 경쟁 불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 투자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조성된 지역 펀드 자금이 오히려 수도권으로 역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역 사정에 밝지 않은 수도권 소재 운용사들이 지역 펀드를 꿰차면서 자본의 수도권 쏠림이 고착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이광재 의원실 자료를 보면, 2021~2025년 모태펀드가 출자해 결성된 지역벤처 모펀드는 총 12개로, 결성액은 1조2천223억원 규모다. 이 모펀드의 출자를 받아 실제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하위 펀드들이 2026년 8월까지 444개 기업에 집행한 투자액은 4천65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비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2천435억원에 그쳤다. 전체 투자 집행액의 47.7%인 2천220억원은 수도권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 '지역 펀드'라는 간판을 달았지만 투자금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으로 역류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지역 모펀드' 자금이 지역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수도권 운용사에 의해 굴려지고 있는 현실과 맞물린다. 2022~2025년 조성된 주요 지역 혁신 벤처펀드의 전체 운용사 88곳 가운데 수도권 소재 운용사가 57곳으로 6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운용사는 31곳(35%)에 그쳤다. 대구경북 사정은 더 심각하다. 2024년 결성된 '경북·전남 지역혁신 벤처펀드' 경우, 참여 운용사 3곳이 모두 수도권 소재로 지역 운용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2022년 결성된 '대구제주광주권 지역혁신 벤처펀드' 역시 전체 9개 운용사 중 7곳(78%)이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지역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인프라 부족의 결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VC 대표는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수도권 운용사들이 많기 때문에 지역기업들이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구경북 벤처 생태계가 현실을 인식하고, 수도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정대현 투자운용팀장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스케일업 단계부터 수도권 투자사와 적극 연계하는 전략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벤처·스타트업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 이미지

이동현(경제)

지역 산업 현장을 취재합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