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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수거함 옆에 버리고 간 양심…대구 주택가 골목 쓰레기로 ‘눈살’

2026-10-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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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수거함 주변에 쓰레기 무단투기 이어져
위생 민원으로 의류수거함 철거되면 시각장애인 지원에 악영향
철저한 시민 의식과 지자체 지원 뒷받침돼야


지난 21일 오후 8시쯤 대구 동구 신암동 주택가 골목에 있는 의류수거함 주변에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뒤엉켜 있다.  안성태 수습기자

지난 21일 오후 8시쯤 대구 동구 신암동 주택가 골목에 있는 의류수거함 주변에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뒤엉켜 있다. 안성태 수습기자

지난 21일 오후 8시쯤 찾은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주택가 골목. 의류수거함 주변엔 각종 생활쓰레기가 가득했다. 종량제봉투 사이로 플라스틱 용기와 일회용 커피잔, 해충 퇴치제 용기 등이 마구 널브러져 있었다. 한 시간 뒤 찾은 북구 복현동의 주택가 골목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의류수거 대상이 아닌 베개와 일반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가 수거함 주변에 소복이 쌓였다. 이 주변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이영림(61·동구 불로동 주거)씨는 "의류수거함 옆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어 너무 흉하다. 여름철엔 악취가 심해 직접 청소한 적도 여러 번"이라고 했다.


대구지역 일부 의류수거함 주변에 생활쓰레기가 쌓이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관리체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운영단체는 주변 쓰레기를 모두 치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군청은 수거함 설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지역 곳곳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해 헌옷을 수거하고, 헌옷 나눔터 운영 수익금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취재진이 찾은 신암동과 복현동 수거함도 연합회 소유였다.


연합회 측은 평균 열흘에 한 번꼴로 수거함을 비운다. 주변 쓰레기도 양이 적으면 관리자가 치우지만, 양이 많으면 부담이 커 모두 치우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수거함 설치·관리에 관한 지자체와의 협의도 제한적이다. 연합회는 중구청과는 협약을 맺었지만, 다른 구에선 별도 계약이나 도로점용허가 없이 관행적으로 수거함을 설치·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9시쯤 대구 북구 복현동 주택가 골목에 있는 의류수거함 주변에  분리배출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마구 널브러져 있다. 안성태 수습기자

지난 21일 오후 9시쯤 대구 북구 복현동 주택가 골목에 있는 의류수거함 주변에 분리배출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마구 널브러져 있다. 안성태 수습기자

연합회 김효철 대리는 "허가받지 않은 수거함은 민원발생시 철거할 수밖에 없다"며 "주변 쓰레기로 인한 위생 민원제기가 철거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대구 지역 수거함은 지난해 12월 1천783개에서 현재 약 1천400개로 줄었다. 연합회는 수거함이 철거되면 수익금과 시각장애인 지원 규모가 줄게 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지자체의 관리 실태는 제각각이다. 중구청은 지난해 연합회와 의류 수거함 재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수성구청과 달서구청은 수거함 수를 각각 162개, 337개로 파악하고 있지만 관리에 관한 협의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구·군은 설치 규모도 파악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각 구·군은 수거함 정비나 민원 처리에 관한 별도 기준조차 없다. 운영단체(연합회)와 정한 관리 의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각 구·군에서도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의류수거함을 정책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의류수거함이 공익 목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린다면 지역 주민의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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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태

안녕하세요. 안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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