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송사과축제는 퍼레이드와 청송사과 꽃줄엮기, 이찬원 등 인기가수 축하공연,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청송군 제공
산소카페 청송의 맛을 한자리에서 다채롭게 즐길 시간이 찾아온다. 11월4일부터 8일까지 닷새 동안 청송군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제20회 청송사과축제가 '지금 청송! 사과로 물들다'를 주제로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현장에서는 청송사과가 전시·판매되고, 사과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인다. 또 사과를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청송사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2026~2027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글로벌 관광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문체부는 각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중 관광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선정·지원하고 있다. 청송사과축제는 '2020~2023 문화관광축제'에 이어 이번에 다시 지정됐다.
2004년 시작된 청송사과축제는 그동안 농산물 전시·판매를 위한 축제를 넘어 주민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함께 즐기는 참여형 축제로 자리 잡았다. 청송을 대표하는 농산물인 사과에 문화, 미식, 경제, 관광이 조화롭게 더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의 하나로 성장해온 것이다.
청송사과축제는 한 해 동안 노력해 얻은 성과를 군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나누며 즐기는 한바탕 큰잔치다. 청송사과축제는 2004년에 처음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과 2021년 축제가 열리지 않아서 올해가 19회째다. 영남일보 DB
축제 규모가 커지고 내용이 풍성해지는 동안, 축제 참가자들을 하나로 이어준 것은 역시 청송사과의 맛이다. 사과의 맛을 중심으로 청송사과축제를 얘기하자면, '갓 수확한 만생종 사과의 깊고 신선한 맛에 이끌린 사람들이 강변 축제장에 모여, 사과와 관련된 놀이와 이벤트를 즐기고, 사과가 더해져 색다른 맛으로 변신한 음식들을 맛보고, 시중가보다 싼 가격으로 청송사과를 구매해 그 맛을 널리 전하는 한마당'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사과를 활용한 새로운 맛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축제의 메인 부스인 사과홍보관 내에 '애플테이블'을 마련해 청송사과를 활용해 개발한 차별화 먹거리를 선보인다. 애플테이블에 참여하는 업소는 안덕면의 '무인카페 인', 파천면의 브런치 카페 '문향', 주왕산면의 '카페올레', 부남면의 농가맛집 '무꾸' 등 4곳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과 활용 메뉴는 모두 7종이다.
'무인카페 인'은 감홍 사과를 듬뿍 넣은 샐러드를 올려 소시지의 맛과 달콤한 감홍사과의 맛이 조화를 이루는 사과핫도그와 사과(제육·떡갈비)컵밥을 개발해 첫선을 보인다. 브런치카페 '문향'은 감자, 오이 등 신선한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에 사과슬라이스를 더한 사과샌드위치와 방앗간에서 직접 뽑은 가래떡과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어묵, 사과즙을 넣은 양념과 사과 토핑이 어우러진 사과떡볶이로 방문객들을 만난다.
사과와 13가지 재료로 만든 소스가 일품인 '카페올레'의 사과돈가스는 25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뉴로, 7년 전 얼음골로 옮겨오면서 청송사과와 만나 업그레이드됐다. 농가맛집 '무꾸'의 사과충무김밥도 과거 구미에서 명성이 높았던 충무김밥이 청송사과를 만나 새로워진 메뉴이며, 사과를 활용해 잡내를 잡고 부드럽게 삶아낸 무꾸의 사과수육도 미식가들을 기다린다.
청송군농업기술센터 박유진 자원개발팀장은 "사과축제 이후에도 매장에서 상시 메뉴로 판매 가능한지 여부를 고려해 업체를 선정해, 원가 관리, 메뉴 고도화, 제품 개선 등 컨설팅을 진행했다"며 "지역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외식·디저트 산업 육성을 위해 기획된 '청송 애플테이블'인 만큼, 여기서 선보인 메뉴들이 사과를 활용한 청송의 맛으로 오래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송군의 한 사과농장의 시나노골드. 영남일보 DB
청송사과를 맛보고 애플테이블에 나온 음식들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미식여행이 될 수 있겠지만, 미식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미각의 즐거움을 느끼고 나면 주변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2026 청송사과축제의 테마 '지금 청송! 사과로 물들다'도 그런 의미로 읽힌다. '물든다'는 말은 수묵화, 수채화에서 보듯 붓이 직접 닿지 않은 주변으로 먹, 물감이 번져가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청송사과축제는 '사과의 맛'을 가운데에 두고, 그 주변에 사과와 관련된 다채로운 문화적 콘텐츠들을 배치해, 방문객들에게 미각을 넘어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가 열리는 강변에서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씹고 삼키는 동안, 우리는 과거의 어렴풋한 기억들이 달콤하게 되살아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사과올림픽의 사과 길게 깎기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과 껍질 두껍게 깎는다고 꾸지람하시던 어머니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과난타 방망이질을 하면서 다듬이질하시던 할머니의 가물가물한 모습을 그려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과가 '맛있는 과일'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과 길게 깎기, 사과 높이 쌓기, 사과 당도 맞히기 등 '사과올림픽'은 총 4회 열리고, '꿀잼-사과난타'는 총 6회 열린다. 그리고 사과 선별기로 추첨을 하는 '도전-사과선별 로또 추첨'은 5회, 하늘에서 떨어지는 풍선에서 행운을 찾는 '황금사과를 찾아라'는 5~8일 하루 한 번씩 모두 4회 벌어진다. 청송사과 꽃줄엮기 전국대회는 7일 오후1시 보조무대에서 열리고, 원산지 표시위반자 의금부 압송 시연 퍼포먼스는 6~8일 세 차례 시연된다.
지난 청송사과축제 포토부스에서 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영남일보 DB
행사장 내 부스에서는 청송사과 정찰제 판매·시식, 사과막걸리·사과한과 등 청송사과 가공품 판매, 떡 나눔 무료 시식, 청송관광사진 및 서각 작품 전시 등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며, 연계행사로 제29회 청송문화제, 제5회 청송황금사과 전국고교장사씨름대회, 제21회 내고장 청송 알기 퀴즈대회, 시니어 한마당, 세계유교문화축전 '하나되는 청송 음악회', 청송군민 노래자랑, 시울림 시화전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스무 번째 축제인 올해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8일 오후 3시에 펼쳐진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티니핑 싱어롱쇼'와 에어바운스 플레이존, 장애인 전용 주차장, 유모차·휠체어 대여소, 모유 수유실, 기저귀 교환 공간도 운영된다.
축제 프로그램을 즐기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축제 동안 벌어지는 축하공연 무대는 축제 참가자들을 한울타리 안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제20회 청송사과축제에는 정상급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네 차례 준비돼 있다.
4일 오후 5시에는 '청송문화제 축하공연'이 열리는데, 김용빈, 진해성, 천록담, 윤윤서, 앵두걸스, 강보경, 누리금관5중주 등이 출연한다. 5일 오후 5시30분부터는 최수호·천유진 MC의 진행으로 LG헬로비전의 '헬로콘서트 좋은날' 녹화 공연이 시작된다. 박서진, 안성훈, 박군, 재하, 황인아, 클라씨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6일 오후 5시에는 이찬원, 장한별, 박구윤, 송민준, 정다경, 자두, 제이린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사과축제 축하공연'이, 7일 오후 5시에는 박지현, 손태진, 김희재, 장예주, 김나현, 김범룡, 노니걸스, 문화원합창단이 출연하는 세계유교문화축전 '하나되는 청송 음악회'가 각각 두 시간 동안 이어진다. 축제 기간 동안 축하공연이 끝나면 불꽃놀이로 축제의 하루를 마감하고, 축제 마지막날인 8일에는 오후6시 불꽃놀이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온라인에서는 청송사과축제가 벌써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daum) 포털사이트에서 지난 9월24일부터 11월8일까지 운영되는 온라인 청송사과축제는 축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함께 온라인 게임, 경품 이벤트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14일부터는 카카오톡에서 사과 캐릭터 '청이와 송이' 이모티콘 16종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글=김광재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공동기획 - 청송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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