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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TALK] 청고 이응문 선생의 유고 완간한 덕천 오금지 선생...“주역 읽으면 막막할 때 나아갈 힘 얻게 돼”

2026-10-2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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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고의 주역풀이: 둔괘부터 겸괘까지’와 ‘예괘부터 리괘까지’ 발간
주역 핵심개념 고대역법으로 회통한 청고 선생 유고
강의 동영상 참고 2년여간 정성 다해 정리해 출간
“선생의 위업 후학에 전승될 수 있어 무척 뜻깊어”
31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대연학당서 출판기념회

“주역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는 ‘여림부모’
힘들 때 부모가 나아갈 길 알려주는 듯한 위안 얻어”

고(故) 청고 이응문 선생(오른쪽)과 그의 제자이자 아내인 덕천 오금지 선생. 대연학당 제공

고(故) 청고 이응문 선생(오른쪽)과 그의 제자이자 아내인 덕천 오금지 선생. 대연학당 제공

"주역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는 바로 '여림부모(如臨父母)'입니다. '마치 부모님이 곁에 계신 듯하다'는 뜻이지요. 누구나 살다 보면 막막하고 힘든 난관에 부딪히기 마련인데, 그럴 때 주역의 글귀를 읽고 있으면 마치 부모님이 곁에서 따뜻하게 감싸주며 나아갈 길을 일러주시는 듯한 위안과 힘을 얻게 됩니다."


고(故) 청고 이응문 선생의 미완의 유고작인 청고의 주역풀이: 둔괘부터 겸괘까지와 예괘부터 리괘까지를 제자이자 아내인 덕천 오금지 선생이 정리해 완간했다. 대연학당 제공

고(故) 청고 이응문 선생의 미완의 유고작인 '청고의 주역풀이: 둔괘부터 겸괘까지와 예괘부터 리괘까지'를 제자이자 아내인 덕천 오금지 선생이 정리해 완간했다. 대연학당 제공

평생 주역과 함께 살아온 고(故) 청고 이응문 선생의 유고를 정리해 완간해낸 그의 제자이자 아내인 덕천 오금지 선생은 주역의 본질적인 매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공자 이후 2천500년 동안 구름과 안개 속에 갇혀 있던 주역의 핵심 개념인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의 이치 및 팔괘(八卦)의 상·수·리(象數理)를 고대 역법으로 온전히 회통해낸 청고 선생의 유고작 '청고의 주역풀이: 둔괘부터 겸괘까지'와 '예괘부터 리괘까지'가 출간됐다.


고인은 주역의 종장(宗長)인 야산(也山) 이달 선사의 친손자이자, 야산의 학맥을 이은 대산 김석진 동방문화진흥회 1대 회장의 수제자다. 평생을 경전 연구에 바친 그가 남긴 미완의 유고는 덕천 선생이 2년여간의 정성을 쏟아 정리한 끝에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남편의 뜻을 널리 기리기 위해 마련한 출판기념회는 31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대명동 대연학당에서 열린다. 경희대 약학과 졸업 후 25년간 약사로 일하다 청고 선생과 주역의 길에 들어선 덕천 선생을 만나 책 출간의 소회와 의미,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3일 대연학당에서 만난 덕천 오금지 선생. 덕천 선생은 2년여간의 정리 작업 끝에 스승이자 남편인 청고 이응문 선생의 유고작 청고의 주역풀이: 둔괘부터 겸괘까지와 예괘부터 리괘까지를 완간했다. 박주희기자

지난 23일 대연학당에서 만난 덕천 오금지 선생. 덕천 선생은 2년여간의 정리 작업 끝에 스승이자 남편인 청고 이응문 선생의 유고작 '청고의 주역풀이: 둔괘부터 겸괘까지와 예괘부터 리괘까지'를 완간했다. 박주희기자

▶고(故) 청고 선생의 미완의 원고를 어떻게 탈고했나.


"청고 선생은 생전 대구시의 후원으로 주역 상경 집필에 매진하셨다. '둔괘부터 겸괘까지'는 집필을 마친 상태였으나 '예괘부터 리괘까지'는 미처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 다행히 2017년 학당에서 강의하신 동영상이 남아 있어, 제자들이 일일이 녹취하고 정리해 비로소 한 권의 완성된 책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유고작을 완간해 내놓은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청고 선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을 때 마음이 참 무겁고 아팠다. 하지만 남겨진 뜻을 이어 유고를 정리하고 출판을 마무리 짓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마땅히 해야 할 도리와 의리를 다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또한 선생의 학문적 성취가 후학들에게 이어져 전승된다는 것이 매우 뜻깊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유고작이 지닌 학술적 의의는 무엇인가.


"주역은 끝과 시작이 이어지는 '종시(終始)의 학문'으로, 눈에 보이는 모양(상) 속에 규칙(수)이 담겨 있고 이를 통해 삶의 이치(리)를 깨닫는 책이다. 주역에 관한 해설서는 수없이 많지만, 공자 이후 2천500년 동안 고대 역법(천문·달력의 과학적 원리)을 통해 도서팔괘(동양 역학에서 우주의 생성과 변화 원리를 담은 핵심 기호 및 도상 체계를 아우르는 말)의 상·수·리가 하나로 일관되게 통한다는 점을 치밀하게 논증한 저술은 전무후무하다. 그동안 주역을 공부하며 상수리가 하나로 통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던 후학들에게 든든한 등대이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청고 선생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1983년 경희대 불교학생회 후배의 소개로 인왕산 함장사에서 청고 선생과 그의 모친 함장 김옥임 선생을 처음 만났다. 주역 공부를 위해 함장사 맞은편으로 이사해 인연을 이어가다 1988년 결혼한 이후 평생 학문적 동지이자 동문으로 홍역학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


주역을 강의하는 덕천 오금지 선생. 대연학당 제공

주역을 강의하는 덕천 오금지 선생. 대연학당 제공

▶향후 활동 계획은.


"대구 대연학당에서 후학 양성과 주역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청고 선생이 쓰신 책을 위주로 강의하는 '주역 연구반'이 대연학당에서 오는 11월20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12월부터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시민들과 주역의 지혜를 나누는 '대연 시민 문화마당'도 무료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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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현장의 목소리와 울림을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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