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서 제조현장 활용 강조
기업들 R&D·인재 확보 등 투자 여건 개선 주문
AI 해커톤서 공동연구·인턴십 연계…산학협력 사례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 제조업의 발빠른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해 기업 간 기술협력과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이 확대된다. 경북도는 지역 제조기업의 생산현장을 피지컬 AI 기술개발에 활용하고, 국내외 기업과 투자기관을 연결해 투자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 협력은 앞서 경북도가 후원한 '피지컬 AI 해커톤'에서도 이뤄졌다. 청년 기술인재들은 각 기업이 제시한 과제의 해결 방안을 내놓았고, 일부 기업은 이들에게 공동연구를 제안하는 등 실제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6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을 열었다. 지난 8월 포항·경주(2차전지·미래자동차), 10월 초 영주·안동(기계부품·방산·바이오식품)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열린 행사다. 이번 포럼에서는 구미의 반도체·전자산업과 김천의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유치와 기술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지역 제조현장을 활용한 피지컬 AI 기술개발을 강조했다. 전자·반도체·자동차부품·미래모빌리티·2차전지·첨단소재 등 지역 산업 기반에 AI를 접목하고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부지사는 "피지컬 AI의 경쟁력은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그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고 검증할 수 있는 제조현장에서 나온다"며 "경북의 제조업에 AI를 더하고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미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도는 이노비즈협회와 투자유치·교류협력,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과 투자기관이 참여한 투자 상담과 기업 성공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중국 로봇기업인 DO BOT, MATRIX Robotics, ENGINE AI 등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과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기업들은 경북 투자에 필요한 조건으로 신속한 행정 지원과 연구개발 기반, 인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김천 투자 사례를 발표한 우진산전은 보조금과 인허가 절차의 신속한 진행, 부품 공급망과 연구개발 인프라, 지역 인재 확보를 주요 조건으로 꼽았다. 구미 투자 사례를 발표한 SIMVO KOREA는 국내 배터리 고객사와의 접근성과 해외시장 대응 여건, 현지 제조 및 기술지원 체계를 입지 선택 이유로 설명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제조업의 AI 전환을 위한 정책 제안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과 제조 데이터 활용, 연구개발(R&D) 및 기술 실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의 기술 수요와 투자기관이 원하는 정보를 연결할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제조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기술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 간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재직자 교육부터 연구개발과 실증까지 지원 연계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은 기업의 기술 수요를 파악해 국내외 기업 및 투자기관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경북도가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아 기술협력과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해외 투자포럼을 통해 "경북 기업과 중국 기업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 30일에도 중국 기업·투자 관계자 40명가량이 김천과 구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 데이터의 외부 활용 과정에서 기업의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북도가 추진하는 기업과 기술인재 간 협력은 최근 지역 기업들이 참여한 피지컬 AI 해커톤에서 시도됐다. 지난 9~10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2026 피지컬 AI 챌린지(PAC 2026)'는 기업이 생산현장의 문제를 직접 제시하고 대학생과 개발자들이 AI·로봇 기술을 활용해 해결 방법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영남일보가 주관했으며 경북도 역시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기업들은 대회에서 나온 결과물의 즉각적인 현장 도입보다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과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였다. 기업 내부에서 검토해 온 과제를 외부 기술인재들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후속 기술개발과 인재 확보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북 기업인 안동청과는 사과 선별·포장 자동화 과제를 수행한 수상팀에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연구개발 지원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수상팀을 초청해 아이디어와 기술개발 과정을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HD현대로보틱스는 참가자와 인턴십을 연계했다.
기업이 현장 과제를 제시하고 외부 기술인재들이 해결 방법을 찾는 해커톤 운영 방식은 경북 제조기업의 기술 수요 발굴과 공동 연구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기업은 기존 생산공정의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할 수 있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현장 수요에 맞는 연구과제를 확보할 수 있다.
경북도는 30일 김천과 구미의 산업현장을 방문해 지역 기업 및 투자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김천시청과 구미시청을 찾아 투자환경을 살펴보고 지역 기업들과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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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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