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임금 2.6%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내주 조합원 찬반투표
포스코 노사가 30일 포항 본사에서 열린 본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래픽=ChatGPT.
포스코 노사가 6월 16일 교섭을 시작한 지 140일 만에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내놨다.
30일 포스코와 포스코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포항 본사에서 열린 본교섭에서 양측은 철강 수요 부진과 보호무역 확산이라는 공동의 위기 인식 아래 현장 안정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잠정합의안은 기본임금을 2.6% 올리고,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과 타결축하·노사화합장려금 20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을 주는 것이 뼈대다. 명절상여금 상향과 의료비 지원 개선도 포함됐다.
합의까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사측은 7월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전제로 기본급 1.2%와 격려금 200만원을 처음 내놨다. 이후 8월 1.5%, 9월 2.0%(격려금 350만원, 상품권 50만원)로 제시안을 높였고, 10월 14일에는 2.2%와 일시금 450만원, 복지포인트 40만원, 1호봉 상당의 특별 임금조정 등을 얹었다. 직전 제시안은 기본급 2.5%, 일시금 500만원, 명절상여금 100만원에 10% 추가 지급이었다. 석 달 새 기본급 인상률이 두 배 넘게 오른 셈이다.
노조의 공개 요구안은 기본급 7.1%,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로 출발선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최초 요구와 사측 제시안의 기본급 격차가 4.6%포인트에 달해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 노조는 14일 교섭 직후 사측안을 한 걸음 진전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장의 희생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추가 개선을 요구했다.
협상은 한동안 파행을 겪었다. 7월 6차 교섭이 불발된 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로 넘어갔고, 8월 18일 조정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9월 9일 48시간, 16일 120시간 규모의 부분파업에 나섰다. 9월 중순 중단된 교섭은 10월 노조 집행부 선거를 거쳐 재개됐으나 한동안 결론을 내지 못했다. 노조가 다음 달 2일 저녁 7시부터 무기한·단계적 확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하면서 긴장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결국 노사는 서로 한발씩 물러서 타협점을 찾았다. 회사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직원 처우 개선안을 마련했고, 노조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렸다.
노조는 다음 주 중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금교섭은 최종 타결된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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