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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병원가니? 난 보건소 간다⑧]약하게 태어난 ‘이른둥이’부터 퇴원한 환자까지… 재활운동도 척척

2026-11-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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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보건소의 생활밀착 건강관리
이른둥이 발달 살피고 부모에 맞춤 코칭
퇴원환자 재활 공백, 지역사회서 이어 관리
고령층 넘어 전 연령대로 보건소 역할 확대

지난 8일 대구 북구보건소 강북보건지소의 퇴원연계 재활상담 대상인 퇴원환자가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대구 북구청 제공

지난 8일 대구 북구보건소 강북보건지소의 '퇴원연계 재활상담' 대상인 퇴원환자가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대구 북구청 제공

보건소 하면 으레 고령층 건강관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엔 이용 연령대와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대구 북구보건소가 공들이고 있는 '생활밀착형 건강관리' 사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둥이(37주 미만 또는 2.5kg 미만으로 태어난 영아) 부모는 아이 발달과 운동법을 배운다. 퇴원환자에겐 재활 방법을 가르쳐 준다.


◆퇴원 후 막막한 재활은 보건소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쯤 찾은 대구 북구 강북보건지소에서 물리치료사 김현호씨가 뇌졸중 장애인 재활운동교실 참여자들의 운동을 지도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10시쯤 찾은 대구 북구 강북보건지소에서 물리치료사 김현호씨가 '뇌졸중 장애인 재활운동교실' 참여자들의 운동을 지도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하나, 둘.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팔을 올려보세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쯤 찾은 대구 북구 강북보건지소. 재활운동 참여자들이 물리치료사 구령에 맞춰 팔을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이날 이곳에선 '뇌졸중 장애인 재활운동교실'이 열렸다. 뇌졸중으로 몸 한쪽 움직임이 불편해진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팔·다리의 운동기능, 유연성, 균형감각을 높이는 운동이 주를 이룬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움직임을 하나하나 익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장에서 만난 물리치료사 김현호씨는 참여자 곁에서 동작을 반복해서 보여줬다. 숫자를 세는 속도도 참여자 움직임에 맞췄다. 김씨는 "집 가까운 곳에서 자기 몸 상태에 맞춰 재활운동을 지도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며 "병원 치료 후에도 꾸준히 재활을 이어가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40대 후반인 남성 A씨는 "혼자 운동할 때는 동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기 힘들었다"며 "여기선 하나씩 알려주고 자세도 교정해줘서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보통 퇴원 뒤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 재활이 중단되는 경우가 적잖다. 강북보건지소는 그 공백을 줄이기 위해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경북대병원과 '퇴원연계 재활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 이른둥이 발달관리


지난 5일 대구 북구보건소의 이른둥이 운동발달 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른둥이 부모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운동법을 배우고 있다. 대구 북구청 제공

지난 5일 대구 북구보건소의 '이른둥이 운동발달 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른둥이 부모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운동법을 배우고 있다. 대구 북구청 제공

북구보건소의 '이른둥이 운동발달 지원사업'도 주시할 만하다.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이른둥이와 부모가 지원대상이다. 아이 발달 상태를 확인한 후 부모가 가정에서도 성장 단계에 맞는 자극과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참여 가정은 대구보건대병원에서 소아물리치료 전문인력에게 운동발달 평가를 받는다. 평가는 출산예정일을 기준으로 계산한 '교정연령'에 맞춰 진행된다. 이후 부모는 아이를 안거나 수유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어 엎드리기·앉기·서기 등 발달 단계에 맞는 운동을 직접 배운다.


교정연령 12개월까지 최대 네 차례 추적관찰과 맞춤형 코칭을 받을 수 있다. 한 차례 검사에 그치지 않고 성장 과정에서 달라지는 아이 상태를 살피며 필요한 돌봄법을 다시 익힌다.


생후 6개월 미만 이른둥이 가정에는 '안심맘(Mom) 교실(5주 과정)'을 운영한다. 넷째 주엔 온라인으로 마사지와 운동법을 배우고, 마지막 주에는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을 한다. 아기를 데리고 자주 외출하기 힘든 부모의 상황을 감안했다.


이른둥이 부모 정윤지(여·39)씨는 "인터넷에는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우리 아이에게 어떤 운동이 맞는지는 알기 힘들다"며 "하지만 보건소에 오면 전문가가 아이 상태를 직접 보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안심이 된다"고 했다.


최신혜 북구보건소장은 "이른둥이 발달관리나 퇴원환자 재활처럼 병원 진료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부분을 생활권 안에서 이어주는 게 보건소의 역할"이라며 "주민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보건소의 이른둥이 운동발달 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른둥이 부모들이 소아물리치료 전문인력의 지도를 받으며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운동법을 배우고 있다. 대구 북구보건소 제공

대구 북구보건소의 '이른둥이 운동발달 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른둥이 부모들이 소아물리치료 전문인력의 지도를 받으며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운동법을 배우고 있다. 대구 북구보건소 제공

전문가들은 지역보건소가 치료 전후의 건강관리를 생활권 안에서 이어주는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여긴다.


계명대 정미진 교수(사회복지학과)는 "보건소의 강점은 주민과 가까운 곳에서 영유아 발달부터 퇴원환자 재활까지 생애 단계별로 필요한 건강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전문의료기관과 보건소가 잘 연계되면 일상 속 건강관리 공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구경모(대구)

대구 서구와 북구를 맡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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