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 KIEMSTA 부대행사로 열린 ‘제7회 농업용 로봇 경진대회’ 가보니
라이다 없이 카메라·적외선으로 경로 추적…빛·바닥 환경 변수에 명암 엇갈려
최소 인원 3명 전북대 팀 무결점 완주 쾌거…경북대 팀은 2차 시도 설욕 다짐
6일 '2026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부대행사로 열린 '제7회 농업용 로봇 경진대회'가 치러진 대구 엑스코 서관 211호에서 전국 대학생 10개 팀 참가자들이 본선을 앞두고 막바지 장비 점검에 열중하고 있다. 이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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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0시40분 대구 엑스코 서관 211호. '2026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부대행사로 열린 '제7회 농업용 로봇 경진대회' 본선 경기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사>한국농업기계학회가 주최·주관한 이날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전국 대학생 10개 팀 60여 명이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무인' 농업 기술을 겨뤘다.
이번 대회 핵심 과제는 밭과 과수원에서의 '자율주행과 자동수확 협업'이다. 출발선에서 떠난 자율주행 운반차가 정지 구역(STOP)을 거쳐 작업장(STATION)에 멈추면 로봇팔이 상단 비전 카메라로 무작위 배치된 호박 모형 7개를 인식해 적재함에 싣는다. 이후 운반차가 다시 경로를 따라 결승선(GOAL)까지 들어오는 시간을 측정해 순위를 가린다. 라이다(LiDAR) 센서 없이 오직 카메라와 적외선·초음파 센서만으로 라인을 따라가야 해 현장 조명과 바닥 환경 변수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난관이다.
주어진 준비 시간은 단 3분. 첫 주자로 호명된 경북대 '3SG' 팀(권대욱·김명범·고민석·전종진·김승주·허준혁) 학생들이 전동드릴로 로봇팔 볼트를 조이며 분주하게 장비를 세팅했다. 경기 직전 "목표는 무조건 1등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던 이들은 시작 구호와 함께 노트북 엔터키를 누르고 한 발짝 물러섰다.
본선 1차 시도에 나선 경북대 '3SG' 팀의 자율주행 운반차가 현장 조명과 바닥 환경 변수로 인해 주행 라인을 이탈해 결승선(GOAL) 옆 벽면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현기자
하지만 출발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졌다. 자율주행차가 중앙 라인을 잡지 못하고 우측을 돌아 곧장 결승선 옆 벽면으로 돌진한 것이다. 차량이 벽에 닿은 채 멈춰 서며 47분20초의 페널티가 부과됐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탄식을 삼킨 팀원 권대욱(24·스마트생물산업기계공학과)씨는 "빠르게 어느 부분에서 오류가 생겼는지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뒤이어 출전한 '넥사(NEXA)' 팀 역시 출발 신호 후 차량이 37초간 움직이지 않으면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반전의 드라마는 세 번째로 나선 전북대 '팜타스틱(Farmtastic)' 팀(이성현·박하민·반지원)에서 나왔다. 최대 6명으로 구성된 다른 팀과 달리 대회 최소 인원인 3명으로 출전한 이들은 오전 연습 주행 때만 해도 로봇이 아예 작동하지 않아 애를 태웠다. 타사 제품인 주행 로봇과 로봇팔을 하나로 연동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팀원들 중 한 명은 엑스코 서관 3068호에서 열리고 있는 AI경진대회에 나간 상태라고 말했다.
6일 대구 엑스코 서관 211호에서 열린 '제7회 농업용 로봇 경진대회'에서 수확용 로봇팔이 상단 비전 카메라로 무작위 배치된 호박 모형을 인식해 집어 올린 뒤 작업 구역(STATION)에 대기 중인 자율주행 운반차에 적재하고 있다. 이동현기자
"제발 멈추지 말고 움직여라." 전북대 '팜타스틱' 팀원들이 로봇이 호박을 수확하는 모습을 마음 졸이며 바라보고 있다. 이동현기자
인원 한계를 고려해 무리한 속도 경쟁 대신 '무페널티 안정성'을 택한 이들의 전략은 본선에서 빛을 발했다. 팀원들이 두 손을 모으고 입을 가린 채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로봇팔이 호박 7개를 척척 집어 올렸고 운반차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분58초20. 감점 없는 완벽한 주행으로 단숨에 전광판 1위 자리를 꿰찼다. 장비를 해체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이성현(24·전북대 생물산업기계공학과)씨는 "3명이서 두 달간 죽을힘을 다해 준비했는데 연습 때까지 작동이 안 돼 정말 불안했다"며 "입상만 하자고 마음을 비웠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는 1·2차 시도 중 더 좋은 기록을 반영하며 오는 10일 전남 해남군에서 열리는 제8회 대회 본선 점수와 합산해 최종 수상팀을 가린다.
대회 운영을 맡은 이대현 충남대 스마트농업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는 "초기 대회 때는 학생들이 시행착오만 겪다 끝나는 경우가 많아 올해는 1박2일 합숙 교육과 두 달간의 온라인 멘토링을 통해 로봇이 실제로 구동되는 환경까지 탄탄히 지원했다"며 "올해는 기업 심사위원의 정성평가를 배제하고 오로지 로봇 퍼포먼스만 보는 100% 정량평가로 전환한 만큼 앞으로 학생들이 AI와 농업 로봇 분야에서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전 1차 시도의 희비가 교차한 경기장 한편에서는 2차 시도를 향한 담금질이 다시 시작됐다. 첫 주행의 아픔을 뒤로하고 경북대 3GS 팀원들은 "오류를 빠르게 수정해 2차 시도와 다음 주 해남 대회에서는 준비한 대로 반드시 완벽한 주행을 보여주겠다"며 다시금 눈빛을 빛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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