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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몽블랑

2012-03-24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몽블랑

‘Not a Mountain, But a Fountain pen’

인간의 위대한 발명품인 문자는 의사소통 수단인 동시에, 자신의 기억을 후대에 이어주는 고마운 도구다. 문자를 통한 기록의 역사와 함께 빠트려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필기구의 변천사다.

만년필의 역사와 함께 걸어 온 브랜드 ‘몽블랑(Montblanc)’의 탄생은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 함부르크의 문구상인 ‘클라우스 요하네스 포스’와 은행가인 ‘크리스티안 리우센’ 그리고 베를린의 기술자인 ‘빈헬름 잠보어’, 이 세 사람이 모여 작은 만년필 회사를 세운 것이 몽블랑의 시작이었다.

몽블랑의 초기 사명은 ‘SIMPLO FILLER PEN COMPANY’였다. 이는 ‘Simple’을 변형한 단어인 ‘SIMPLO’에서 알 수 있듯이, 잉크가 내장되어 있는 자사제품의 간편성을 강조한 사명이었다. ‘SIMPLO FILLER PEN COMPANY’는 간편성과 더불어 결함없는 완벽한 제품 생산을 목표로 삼았다. 그들이 만든 만년필이 점차 지식인 계층을 상징하는 필기구로 명성을 얻자 파리와 런던, 바르셀로나에도 지사가 만들어졌다. 유럽 각처에서 인기를 얻은 ‘SIMPLO FILLER PEN COMPANY’는 1910년 마침내 ‘몽블랑(Montblanc)’으로 사명을 바꾸게 된다.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몽블랑

회사의 창립자들이 사석에서 제안한 이름인 ‘몽블랑’은 세계 최고의 만년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만년설이 뒤덮인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이란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었다. 또한 ‘몽블랑’은 유럽의 최고봉(해발 4천810m)을 곧 세계의 최고봉과 동일시했던 자존심 강한 유럽인의 당시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1913년 ‘몽블랑’은 눈 덮인 산정을 별처럼 형상화한 육각형의 ‘Montblanc Star’를 통해 더욱 강력하게 상징화하게 된다.

‘몽블랑’의 대표적인 제품은 1924년에 출시된 ‘마이스터스틱’이다. 이는 8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치않는 디자인으로 생산되고 있는 몽블랑의 상징적 제품이다. 몽블랑의 펜촉은 ‘이리듐’이라는 희귀 금속에 금도금 처리를 하여 만든다. 이 두 가지 재료가 가진 장점으로 몽블랑의 펜촉은 사용하는 이에게 적당한 신축성과 부드럽고 유연한 필기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백금으로 상감무늬를 정교하게 새겨 넣고 몽블랑 산의 높이를 상징하는 숫자 ‘4810’을 새겨 넣는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이 오른손잡이인 것을 고려하여 왼쪽으로 비스듬히 깎아 만든 세심한 배려도 담겨 있다. 이렇듯 150여 차례의 엄격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몽블랑 만년필은 100여명의 숙련된 직원이 직접 써보면서 잉크의 갈라짐과 필기감을 정밀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된다. 제품을 만드는 데에 들인 시간과 정성은 곧 제품의 완성도와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였고, 고객은 그 가치에 마땅한 높은 가격을 흔쾌히 지불할 수 있게 되었다.

몽블랑 만년필은 단순히 고가, 고품질의 제품을 소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몽블랑은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등 현대사의 유명 인사의 사랑을 받아온 제품으로 국가적인 문서 서명에 항상 함께 하였다. 몽블랑을 소유하는 이들이 제품의 품격을 높이고 그들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더욱 강력한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몽블랑의 노버트 플라트 사장은 글을 쓴다는 것은 중요한 의사표현 방법이며, 동시에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깊이를 그대로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얘기한다. 몽블랑은 그의 말처럼 최고급 필기구를 넘어 신화를 만들어내고 기능 이상의 무언가를 내뿜는 혼이 담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오늘날 몽블랑은 제품 자체로서, 그리고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을 통해 진정한 명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프리앤 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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