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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족이 늘어나면서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신자를 위한 원룸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나홀로 삶’을 즐기고 있다.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입양의 날, 세계가정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일이 연달아 몰려 있다. 그만큼 가족이 소중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지난 달 26일 대한민국 통계청이 2010~2035년 가족의 미래를 예측한 결과는 자못 의미심장하다.
2010년까지 2인>1인>4인>3인이던 가구 인원수별 구성비가 올해부터 1인>2인>3인>4인으로 바뀌면서 홀로 사는 인구가 늘어나고, 가족해체가 급격히 진행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심지어 23년 후에는 인구의 34.5%가 혼자 살게 되고, 1~2인가구의 비율이 70%에 육박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되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니 수신제가(修身齊家)니 하는 고사성어도 구시대의 금언으로 사라질 판이다.
일본이나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올해 가구당 평균인구가 1.99명으로 떨어져 일본전체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혼자 사는 노후’ ‘독신의 품격’같은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엥겔스는 생산수단과 경제적 토대의 성격에 따라 가족형태가 변한다고 주장했다. 실상 인류의 가족형태는 원시모계사회에서 씨족사회, 대가족제, 핵가족제로 변화해왔다. 수렵활동에서 목축과 농경, 산업·정보사회를 거쳐 사이버사회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핵가족이 급속도로 붕괴되는 일명 ‘전자(電子)가족’(1~2인가구)시대에 살고 있다.
가족의 해체를 앞당기는 원인은 결혼기피로 인한 독신자의 증가와 만혼, 이혼, 고령화, 저출산 등과 같은 직접적인 이유와 장기적 경제불황, 실업과 같은 간접적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1.9, 여자 29.1세로 나타났다. 또한 이혼율과 저출산율은 세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가족은 일종의 사회안전망이기에 정부는 이러한 현상을 해소시키려고 하지만 역부족인 듯하다. 청년실업·주택·육아·교육과 같은 경제·사회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지 않는 한 가족해체의 속도는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 자명하다.
과거 수백년간 독신은 스님, 신부, 수녀 등 종교활동과 관련한 수행의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행여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뭔가 문제가 있는’ 아니면 ‘기구한 사연이 있는’ 특별한 사람으로 치부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있어 독신이란 삶의 또 다른 선택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러기가족, 독거노인 등을 제외하고,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보였던 무거운 관심은 예전에 비해 가벼워졌고, 사회적 시선도 부드러워졌다. 굳이 혈연으로 인연을 맺어 백년해로를 하겠다는 생각도 엷어지고 있다. ‘결혼=행복’이라는 환상적인 등식보다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영화제목처럼 ‘안 해도 되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OECD국가 중 이혼율 세계 1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구조와 소비패턴도 4인 가구 위주에서 1~2인 가구를 위한 싱글산업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보다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나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이들이 가진 결혼에 대한 가치관, 고독을 헤쳐 나가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독신자를 위한 주택시장의 변화, 다양한 생활제품 등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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