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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키우는 투자, 절대 안할겁니다”

2012-05-17

DGB금융지주 출범 1주년…하춘수 회장 인터뷰
금융시장 불안한 상황에
외형확대 전략은 금물
캐피탈 분야 성장성 기대
자동차부품업체 등에
리스 할부금융 강화
서민에 금리장사 안할 것

20120517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이 지주사 출범 1년을 회고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지역 금융사가 몸집 경쟁을 펼쳐서 시중은행과 경쟁이 되겠습니까. 몸집이 커진다 해도 체력은 떨어지는 덩치 큰 약골이 돼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주사 출범 1주년(17일)을 앞둔 15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영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주사 출범 1년을 자평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고, 결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거창한 경영계획이나 충격적인 인수합병(M&A)을 기대한 사람은 다소 김이 빠질 수 있겠지만, 하 회장은 DGB금융지주가 덩치 경쟁에 나서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필요한 곳이라면 얼마든지 투자를 하겠지만 ‘보이기 위한 투자’나 ‘투자를 위한 투자’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 회장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 자회사를 인수한다면 100억원 내외의 자산운용사나 관련 금융업체들은 부지기수”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급속한 외형확대 전략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DGB금융그룹이 출범한 이후 신규 자회사의 면면을 보면 주력 회사인 대구은행 업무와의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회사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신규 진출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DGB금융지주 출범 이후 편입된 자회사로는 DGB캐피탈, DGB데이터시스템, 카드넷이다. 카드넷은 기존 자회사 사업분야 확대인 점을 감안하면 신규 자회사는 DGB캐피탈 등 두 곳뿐이다.

하 회장은 이 중 캐피탈 분야의 성장성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그는 “저축은행이나 신협, 새마을금고들이 외면하고 있는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할 경우 엄청난 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부품업체 등에 시설대여 리스, 할부금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 기업이 대구은행에서 운영자금이나 임직원 개인대출을, 캐피탈에서는 생산설비에 대한 리스대출을 받을 경우, 이 기업은 오랫동안 DGB금융지주사의 고객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민을 대상으로 금리 장사에 치중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는 강했다. 하 회장은 “DGB캐피탈을 출범시키면서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넘는 고금리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대신 은행권과 대부업체 사이의 20%대 금리의 신상품을 개발해 이를 대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수대출이나 동산대출, 그리고 전세자금대출 등 다양한 서민금융상품을 통해 DGB라는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금융지주사의 경영 못지 않게 하 회장이 중점을 두는 것은 사회공헌 분야다.

DGB금융지주로 변신한 이후 사회공헌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융업계 최초의 종합사회복지재단인 ‘DGB사회공헌재단’ 창설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150억원의 재원으로 출범한 재단은 종전에 따로 진행되던 ‘사회복지’ ‘문화예술’ ‘환경 글로벌’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총망라했다.

DGB사회공헌재단은 지역내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과후학교, 다문화가정 직업훈련, 결식아동 후원 등을 핵심사업으로 잡아 추진하고 있다.

하춘수 DGB금융그룹 회장은 상대적으로 ‘복이 없는’ CEO로 분류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대구은행장에 취임하더니 DGB금융지주가 출범과 동시에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경영위기를 이겨내느라 숨돌릴 틈이 없기 때문이다.

100년 금융그룹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 DGB금융지주의 첫 회장인 하춘수 회장은 어떤 CEO로 기억되고 싶을까. 이 질문에 하 회장은 웃으면서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해 직원들에게 많은 성과급을 주는 CEO도 좋겠지만, 정도경영을 통해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을 이겨내고 100년 성장기반의 주춧돌을 놓은 CEO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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