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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타워] 문화도시 지향하는 대구의 현주소

2012-05-17

"마인드가 바뀌면 잘살까 잘살면 마인드가 바뀔까 1인당 GRDP 꼴찌 대구, 관광문화도시 위해선 시민의식부터 바뀌어야"

[영남타워] 문화도시 지향하는 대구의 현주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올해 ‘한국관광의 별’ 온라인 투표가 15일 마감됐다. 지난달 18일부터 4주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는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이 지역의 관광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다퉈 참여했다. 국내관광의 ‘스타’를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0년 제정된 ‘한국관광의 별’은 이제 최종심사를 거쳐, 6월12일 시상식을 갖게 된다.

이에 앞서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언론사들은 우리 지역의 후보 관광브랜드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도록 시·도민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 중구청 등 해당 기초자치단체는 홍보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공무원들이 주민을 상대로 온라인 투표 참여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는 지역 관광브랜드의 가치를 공인받음으로써 지역발전이 촉진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올해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 8개 부문에는 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브랜드도 상당수 자리했다. 문화관광자원 부문의 후보로 등재된 대구의 ‘근대 골목투어’와 경북의 경주 양동마을 및 석굴암이 그것이다. 또 관광프런티어 부문의 경주문화원은 물론, 체험형 숙박 부문의 영주선비촌과 골굴사 템플스테이, 안동 지례예술촌 등이 모두 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브랜드다.

17일 티켓 예매가 시작되는 ‘제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도 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브랜드에 다름없다. 특히 올해는 티켓 예매에 앞서, 지난해 축제의 개막작으로 초연된 뮤지컬 ‘투란도트’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창작뮤지컬 육성지원사업 해외공연작에 선정됨으로써 3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한 것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구시가 이같은 공연문화를 통해 ‘공연문화도시 대구’를 지향하는 것은 뮤지컬축제에 환호하는 내·외국인들을 대구로 불러들임으로써 지역발전을 도모하려는 의도다. 매년 8월 중순부터 3주 동안 세계 최대의 공연축제인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EIF)’이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처럼 말이다.

하지만 문화도시란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역발전을 노리는 대구에 적지 않은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문화공간으로 특화시킨 봉산문화거리가 썰렁하기 그지 없는 것을 비롯해, 오는 9월 개관될 예정인 문화창조발전소 등 각종 문화 인프라 구축사업이 매끄럽게 추진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시민들의 마인드까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얼마 전 서울에 사무실을 둔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대구로 팸투어를 왔다가 접한 이야기를 공식석상에서 들었다. 대구의 이름있는 한 호텔에 짐을 푼 그들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구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막창을 맛보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고 한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그런 것을 왜 먹으러 가느냐”며 역정을 냈다고 한다. 대구관광의 하나로 막창골목을 찾았던 그들로서는 무안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또 “호텔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형편없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목은 시민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고 생각된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첫 고객인 직원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경영학 지침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대구시민인 택시기사와 호텔 직원이 얼마나 대구에서의 생활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대구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와 지역 직장인의 급여수준 등이 대구시민의 삶의 질을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인드가 바뀌어야 잘 살 수 있다’와 ‘잘 사니까 마인드가 바뀐다’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선후를 가리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어려운 생활에 지치고 찌든 대구시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누구의 몫인지는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김상진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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