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만 푹 빠지면 균형있는 독서 못해
줄글 책도 함께 읽어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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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만화는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기르고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편독은 되레 공부에 독이 될 수 있다. 대구시내 한 서점에서 아빠와 아이가 학습만화를 구경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학습만화가 인기다.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학습만화만 고집하게 되면 편독에 빠질 수 있다.
학습만화를 적절히 활용한 독서법이 그래서 필요하다. 학습만화는 만화가 주는 재미와 학습의 유익함이 결합된 장르다. 만화라는 친숙한 소재로 공부에 대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학습만화는 교과서나 참고서 같이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흥미 유발을 통해 학습에 대한 호기심으로 연결시키는 기초입문서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
학습동기유발에는 큰 도움
과학·역사과목 특히 유리
독후감 쓰고 편독은 피해야
◆학습만화만 고집하는 편독 ‘조심’
책 읽기를 싫어하고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라도 학습만화는 선호한다. 그림과 짧은 문체를 통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습만화는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이나 상황을 그려내는 상상력,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기엔 한계가 있다.
아이는 만화책을 읽으면서 줄거리보단 그림에 집중하기 때문에 내용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십상이다. 또 학습만화는 모든 상황이 그림으로 묘사된 탓에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문장자체가 짧고, 생각 풍선에 담긴 실생활 대사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다양한 어휘를 접할 수도 없다.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아이가 학습만화에 빠지면 글 위주로 된 책(줄글 책)을 읽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습만화는 줄글 책과 함께 읽으면서 균형 있는 독서 활동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만화의 장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아이가 평소 어려워하는 과목을 쉽게 이해하고, 나아가 심화 학습을 시작하는 기초 발판이 될 수 있다.
◆학습만화 적절히 활용하는 독서법
아이가 학습만화를 읽을 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편독이다. 많은 아이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이유로 학습만화만 고집한다. 이를 그대로 두면 편독 습관을 형성하는 단초가 된다.
편독을 방지하기 위해선 학습만화와 그림책이나 문학책을 같은 비율로 읽는 것이 좋다. 예컨대, 아이가 만화 삼국지를 읽었다면, 줄글 책 삼국지를 읽도록 한 뒤 만화와 줄글 책을 비교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학습만화 내용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는 것도 필요하다. 원래 학습만화는 해당 과목에 대한 학습 의욕과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만화를 보고 난 후에는 관련 내용이 수록된 교과서나 참고서를 다시 읽어보면서 학습과 연결시켜야 한다.
과학이나 역사 과목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으므로 학습만화의 도움을 받으면 효과적이다.
초등 5학년은 여러 가지 기구와 재료를 갖고 본격적인 실험과 관찰을 시작하는 때다. 어려운 용어와 개념들이 등장해 상당수 학생이 과학을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한다. 이 때 학습만화로 이해를 도우면 과학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학습만화는 아이에게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과학만화책에서 식물에 대한 내용을 읽다가 강아지풀을 직접 찾아 나서는 아이도 있다. 아이는 강아지풀을 요리조리 뜯어보면서 만화 속에서 읽었던 내용과 비교해 특징을 설명하기도 한다.
학습만화는 아이가 그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가령, 6학년 2학기 사회과목 ‘우리나라의 민주정치’ 단원에서 자력구제금지의 원칙, 헌법소원심판, 위헌법률심판과 같은 어려운 내용을 배웠다면 이 용어들이 법률과 법원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학습만화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다.
학습만화를 읽은 후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독후감을 쓰는 것이다. 만화라고 해서 그냥 읽는데 그치면 안된다. 학습만화도 기승전결로 나눠 전체 내용을 요약할 수 있고, 등장인물의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다. 학습만화를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궁금한 점을 적는 것도 권한다.
독후감이 힘들다면 읽고 난 소감을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다. 아이로 하여금 줄거리를 이야기 하도록 하거나 ‘내가 주인공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에 대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아이가 읽은 학습만화를 부모도 함께 읽은 후 서로 이야기하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이런 독후활동은 아이가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음에 학습만화를 읽을 때도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정다은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원은 “학습만화는 일반 만화와 달리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정보를 재미있게 담고 있어 분명 교육적 효과가 있다. 부모는 학습만화와 일반도서를 균형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자녀의 독서활동에 끊임없는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습만화 고르는 법
학습만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은 물론, 역사·한문과 관련된 다양한 학습만화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학습만화 열풍을 틈타 검증되지 않은 만화도 범람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재미에 치중한 나머지 선정적인 그림이나 표현을 쓰거나 잘못된 내용을 담은 학습만화는 지양해야 한다. 대부분 한글이고 몇 개의 단어, 문장들만 영어로 표기한 무늬만 영어 학습만화도 있다.
학습만화를 선택할 땐 우선 학습 효과가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학습과 관련된 충분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 표현이나 그림이 너무 선정적이지는 않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사용된 어휘의 수준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지도 챙겨야 할 사항이다.
되도록이면 아이 스스로 학습만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는 관심도 없는데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아이가 직접 서점을 찾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직접 선택한 학습만화는 그만큼 애착을 갖기 마련이다.
만화 한권이라도 아이가 직접 보고 선택하다보면 책을 고르는 안목도 넓힐 수 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 ◇ 학습만화와 일반도서의 독서효과 | ||
| 일반도서 | 비교 | 학습만화 |
| 이야기 흐름과 줄거리를 이해한다 | 이해력 | 구체적인 상황만 이해한다 |
| 인물의 표정, 옷, 배경 등을 다양하게 묘사한다 | 상상력 | 만화에서 보여준 내용 그대로 묘사한다 |
| 모르는 어휘의 뜻을 문장 안에서 유추해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 어휘력 | 짧은 문장 탓에 다양한 어휘를 익히지 못한다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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