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취급 기업 38곳…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북지역에는 불산(불화수소산)을 취급하는 기업이 수십곳에 이르고 있지만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가스 누출사고가 재발될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에서 유독물을 제조·판매·운반·보관, 저장하는 등록업체는 378개에 이른다. 이 중 사고가 난 구미의 휴브글로벌과 같이 불산을 다루는 업체는 38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사고가 난 구미지역이 24곳으로 가장 많았고 포항 4곳, 경주 3곳, 김천 2곳, 고령 1곳 등이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경북도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정기와 수시 시설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의 경우 5명의 사망자 중 1명은 공장 직원이 아니라 드럼펌프를 수리하기 위해 방문한 수리업체 직원으로 확인돼 공장 시설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2008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점검을 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이를 막기는 쉽지 않다”면서 “추석이후 일선 시·군과 함께 유독물 취급 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브글로벌은 210t의 불산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한 해 취급량은 4천80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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