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함께 가꾸고…엄마 손으로 도서관 운영하고…
“분위기 좋은 곳 시세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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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부녀회의 왕성한 활동으로 삭막한 도시의 아파트 단지가 사람 냄새나는 마을 공동체로 바뀌고 있다.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태왕아너스빌 스카이 아파트 부녀회원들이 겨울내내 텃밭에서 키운 시금치를 살펴보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부녀회가 뜨면, 아파트도 뜬다.’
최근 아파트 부녀회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부녀회의 주도로 아파트 단지를 잘 가꾸면서 아파트가 사람 냄새나는 마을 공동체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중구 대신동에 위치한 태왕아너스빌 스카이 아파트. 492가구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는 부녀회의 왕성한 활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아파트 부녀회는 2011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지하주차장의 전등을 LED등으로 교체했다. 여기에 필요한 비용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최근 2년간 아낀 전기료를 모아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또 이 아파트에선 호미와 괭이를 들고 텃밭을 경작하는 주부를 사시사철 만날 수 있다. 부녀회가 주축이 돼 텃밭을 조성하고부터다. 이 아파트 주부들은 230㎡ 규모의 텃밭에서 상추, 마늘, 고추, 배추 등을 살뜰히 경작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키운 채소는 아파트 주민의 밥상에 오른다.
유성자 태왕아너스 그린마을 추진위원회 회장은 “흙을 만지고 채소를 키우면 고향에 대한 향수와 함께 시골의 정까지 옮겨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주민의 반응이 좋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같은 활동으로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그린마을’로 선정됐다.
봉사활동에 앞장서 아파트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부녀회도 있다.
달서구 상인1동 상인화성파크드림아파트 노인정에는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부녀회원이 시시때때로 이 곳을 찾아 노인들의 말동무를 자처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부녀회는 매년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단지 내의 홀몸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달서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성서공단 낙엽 청소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전 땐 부녀회 전체가 자원봉사에 나서 대구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중구 남산4동의 남산휴먼시아 2단지 부녀회는 자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단지 내 유휴 공간을 ‘엄마 품’ 도서관으로 바꿔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도서관은 주민들 사이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장소로 여겨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미희 남산휴먼시아 2단지 부녀회장은 “어린이가 유난히 많은 특성을 감안해 도서관을 만들었다. 주민이 모은 돈으로 도서를 구입해 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녀회 활동이 왕성한 아파트단지의 경우 집값도 오름세를 타는 경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같은 조건이라도 부녀회 활동이 활발한 아파트의 시세가 다소 높게 형성된다”고 전했다.
지자체도 아파트 부녀회 활동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얼굴도 모르던 아파트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텃밭을 가꾸고 소외계층을 돕는 모습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자체가 부녀회와 협력해 아파트 단지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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