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30504.010140823070001

영남일보TV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일 비종떼

2013-05-04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일 비종떼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일 비종떼

최근 스트리트 패션의 유행 흐름이 빠르고 저렴한 패스트 패션에서 화려하지 않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더 멋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패션뿐만 아니라 ‘느림’과 ‘친환경’이 라이프스타일의 전반에 걸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 패턴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얼마 전 인터넷 SNS를 통해 베지터블 가죽(Vegetable Leather)이 자연광과 인공광에 의해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 게재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밝은 베이지 컬러의 가죽이 시간이 지나면서 진한 갈색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묻어나는 슬로 패션과 닮은 모습이었다.

이 영상 속의 제품은 바로 이탈리아 전통 소가죽 브랜드 ‘일 비종떼(IL BISONTE)’의 것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는 가죽의 컬러와 유행을 타지 않는 일 비종떼만의 베이직한 디자인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40년의 전통을 가진 일 비종떼는 창립자인 안토니오 와니 디 필리포가 이탈리아 피렌체의 역사적 핵심부인 팔라조 코르시니에서 가죽가방과 액세서리 사업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지만 현재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36개의 단독매장과 200여곳의 편집숍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폭넓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일 비종떼는 이탈리아어로 ‘들소’라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들소 제품 수집가이자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외의 많은 패션 블로거에게 주목받고 있는 창립자 와니 디 필리포는 브랜드 CEO이자 디자이너로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는 동시에 최고급 소재를 심플하고 우아하게 정제해 일 비종떼만의 스타일을 탄생시켰다.

가방을 중심으로 지갑과 파우치, 벨트, 액세서리 등 다양한 가죽제품을 선보이며 소가죽에 대한 브랜드만의 노하우와 자부심을 더해 최고급 가죽 소재에서만 느껴지는 클래식한 가죽 향과 견고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자랑한다.

일 비종떼는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베지터블 레더는 가공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대신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 자연 친화적인 소재의 가죽이다. 이는 베지터블 레더의 장점이자 특징으로 가죽 자체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강조하기 위해 가공 공정을 최대한 줄인 것이다.

일 비종떼에서는 대대손손 내려오는 이 식물성 태닝 기법을 적용하는데, 특히 밤나무의 줄기에서 발견한 타닌이라는 활성성분이 소가죽을 부드럽고 내구성을 강하게 하는 것은 물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윽하고 따뜻한 금빛으로 자연스럽게 물들인다. 또한 모든 제작 과정은 숙련된 장인의 손을 거쳐 수작업으로 완성되며, 미적 편안함과 기능적 단순함을 결합해 소재가 제품의 기본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일 비종떼의 모토이다.

디자인과 소재, 가죽과 패브릭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연 2회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일 비종떼는 유럽과 일본에서는 ‘웰 메이드 브랜드’로 입소문이 났다. 특히 일본에서는 판매율 100%라는 진기록을 달성하며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상태이다. 국내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직접 부딪히며 독창적인 작업을 하고자 하는 브랜드만의 신념이 있었기에 일 비종떼의 제품은 패션 피플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