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건립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 옥상서 시위
![]() |
| 21일 대구시 중구 동산맨션 주민이 아파트 옆에 건축중인 대구메디텔이 자신들의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한다며 옥상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
대구시 중구에 들어설 예정인 메디텔(의료관광용 숙박시설) 신축 공사와 관련, 인근 아파트 주민이 일조권 침해 및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 40여명은 21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3시간가량 아파트 18층 옥상에서 아찔한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18층 건물인 메디텔이 들어서면 입주민은 하루 종일 햇빛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차대란까지 겹쳐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며 적절한 보상을 촉구했다.
이 아파트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메디텔 측은 건축허가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주민의 고충을 들어줄 것 같은 입장을 취했으나, 허가 이후엔 ‘나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다”며 “메디텔을 심의한 대구시와 건축허가를 내 준 중구청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과정에선 일부 주민이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으며, 안전사고를 우려해 소방차 2대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앞으로도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중구청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건축주와 시공사가 메디텔 건축허가 전 주민에게 피해보상을 해줄 것처럼 이야기해 놓고 입장을 바꾼 게 사실인 만큼, 주민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건축주 등을 상대로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중구의회 의원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더라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건축주가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주민의 손을 들었다.
건축주인 엘디스리젠트 호텔 관계자는 “향후 이웃으로 지내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 주민 요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엘디스리젠트 호텔은 지난 12일 메디텔인 ‘대구메디센터’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8층(연면적 1만1천660㎡) 규모로,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