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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78] 갭(GAP)

2013-07-13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78] 갭(GAP)

SPA 브랜드의 원조이자 의류업계의 코카콜라. 이것이 미국의 패션기업 ‘갭(GAP)’을 일컫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하나의 브랜드로 시작해 전 세계 고객에게 자신감 있는 멋진 캐주얼 패션과 액세서리를 제공하며 문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갭은 1969년 도널드 피셔와 도리스 피셔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청바지 매장을 오픈한 데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리바이스 청바지의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출발해 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청바지와 함께 레코드 음반, 테이프 등을 판매했다. 도리스와 돈 피셔 부부는 고객이 쉽게 매장을 돌아볼 수 있고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의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 진열형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했지만, 전체 상품을 청바지만으로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특히 이러한 생각은 여성복 상의에서 강하게 느껴졌고, 그들은 1974년 뉴욕의 여성복 업체를 방문해 그곳의 있던 상품 라인 중 자사 매상의 5%분만큼을 사입해 ‘세대 차이, 갈라진 틈새’를 뜻하는 ‘갭(GAP)’이라는 브랜드를 부착하게 된다. 이렇게 해 매년 5%씩 갭 상품의 비중을 높여가고 점차 남성복, 아동복으로 확대시켜 오늘날의 갭 브랜드로 이어졌다.

갭은 ‘클린, 올 아메리카, 심플(Clean, All america, Simple)’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베이직한 아메리칸 캐주얼웨어를 추구했다. 트렌드보다는 심플하고 명확한 룩의 제안,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의 제품과 매장 내 다양한 상품 구비를 통해 ‘체형, 사이즈, 성별에 관계없이 당신이 찾는 모든 것이 있는 곳’으로 통했다.

1984년에는 휴가철에 맞춰 고전적인 티셔츠를 재해석한 21개 색상의 포켓 티셔츠(Pocket-T)를 출시하게 된다. 제품을 옷걸이에 거는 대신 테이블 위에 접어서 디스플레이하는 방식으로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선보인다. 갭이 추구하는 중산층적인 소박함과 평범함에 부합하며, 다양한 고객층의 디자인 수요를 골고루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고수한다.

최초의 SPA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갭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대리점 형태의 유통 방식을 자체 기획한 제품을 생산해 직접 판매하는 SPA 형태로 탈바꿈시킨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의 회전이 빨라지자 갭의 매출은 수직 상승하기 시작한다. 1987년 영국 런던, 1993년 프랑스 파리, 1995년 일본 다마가와에 매장을 내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했다.

2007년 갭은 패스트패션 붐과 함께 브랜드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GAP’ 로고가 새겨진 후드티와 티셔츠는 동시대 유행의 상징으로 통했다. 이후 성인남녀 의류, 캐주얼 의류, 남녀 어린이 의류, 유아 의류, 액세서리 등의 제품 확대로 오늘날 갭 브랜드를 정립해 나간다.

현재 갭은 다양한 연령층을 포함하기 위해 6개의 세부라인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 성인 및 청소년들의 의류와 액세서리 제품의 ‘Gap’과 어린이들을 위해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 라인의 ‘Gap Kids’, Gap Kids의 성공을 바탕으로 론칭된 ‘Baby Gap’ 이외에도 임부복 라인의 ‘Gap Maternity’, 보디 관련 제품 ‘Gap Body’ ‘Gap Outlet’ 등이다.

의류업계의 코카콜라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갭은 여전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우수한 브랜드이다. 경쟁 SPA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과감한 해외시장 개척과 온라인 판매 등에 주력하며 재도약하고 있는 갭의 행보가 기대된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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