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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0] 몽클레르(MONCLER)

2013-12-21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0] 몽클레르(MONCLER)

전 세계가 혹독한 추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올겨울, 예년보다 빠르게 다가온 추위에 너 나 할 것 없이 따뜻한 아우터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전에 없던 ‘패딩 열풍’이 일고 있다. 하지만 보온성과 함께 놓칠 수 없는 것, 바로 스타일이다. 프랑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는 추위에 떨면서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못하던 많은 이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전 세계 패딩업계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패딩계의 명품’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이지만 디자인과 실용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몽클레르는 1933년 프랑스의 ‘르네 라미용’이 스키장비, 텐트, 슬리핑 백 등의 스포츠 전문용품을 생산한 것에서 출발했다. 몽클레르라는 이름도 공장이 위치하고 있던 프랑스 그레노블 인근 산촌인 ‘모네스티에르 드 클레르몽(Monestier de Clermont)’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도 캠핑, 텐트 장비 생산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몽클레르는 1952년 공장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낼 직원을 위해 보온성이 좋은 패딩 점퍼를 제작하게 된다. 작업복으로 제작된 이 점퍼는 거위 털로 안을 채워 가벼우면서도 열전달이 빠른 세계 최초의 다운재킷이었다. 이후 르네 라미용은 산악원정대와 등반가인 친구들의 패딩 재킷을 만들어 주었고, 전문 산악인 라이오넬 테레이에 의해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몽클레르의 다운재킷은 산악인의 방한복에 머무르지 않고, 68년 그르노블 동계 올림픽에서 프랑스 스키팀의 유니폼으로 제작돼 더욱 얇고 실용적이며 움직임이 편한 스포츠웨어로 탄생된다.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0] 몽클레르(MONCLER)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몽클레르가 스포츠웨어가 아닌 시티웨어로 영역을 넓히며 최초로 패션계에 발을 디딘 것은 80년 디자이너 샹탈 토마스가 회사에 영입되면서부터였다. 지퍼 대신 버튼을 사용하고 옷의 테두리에 모피를 달며 화려한 새틴 소재를 도입한 것은 패딩 재킷의 고정관념을 깨는 최초의 시도였다. 패딩의 형태와 디자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몽클레르는 85년 나뭇잎 프린트 소재로 도심 여성을 위한 패딩 재킷을 출시한다. 당시 프랑스의 패션잡지 ‘마담 피가로’에서는 88년 편집장과 기자 모두가 몽클레르의 패딩 재킷을 입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해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80년대 중반 밀라노 젊은이 사이에서 시작된 문화 현상인 ‘파니나리(Paninari)’ 붐을 통해 몽클레르의 패딩 재킷은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서서히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다.

몽클레르의 패딩 재킷은 ‘기능성 제품은 투박하고 거칠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추위를 스타일리시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제시했다. 따뜻하지만 부담스러운 볼륨감으로 외면받았던 패딩 제품에 기능성과 슬림함을 부여했고, 그 핵심에는 다운재킷을 채우는 ‘뒤베(duvet)’가 존재한다. 뒤베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남부와 페리고리 지방에서 자라는 물새에서 얻은 최상의 가슴 털을 말한다. 일반 깃털에 비해 많은 공기층을 함유하고 있고 찬 외부 공기를 차단해 보온력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된다. 몽클레르는 최상의 뒤베를 사용함은 물론 패딩 재킷 표면의 넓이와 내부에 들어가는 깃털 양의 최적 비율을 맞추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보온성을 유지하며 디자인의 피트감을 살리는 제품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몽클레르는 전문 스포츠웨어에서 감성을 표현하는 패션웨어로 성장했다. 전통을 이어받은 원자재의 기술력과 디자인 노하우를 제품에 모두 녹여내어 겨울, 수많은 패셔니스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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