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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의원 마음은 지금 ‘기초長’에 있다

2013-12-30

대구·경북서 줄잡아 20명 지방선거 출마 대기…정당공천 폐지여부가 변수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꿈꾸는 대구·경북지역 광역의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대구시의원 및 경북도의원이 어림잡아 20명에 이른다. 박진현 도의원(영덕)은 광역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단체장 도전을 선언했다.

광역의원들의 단체장 도전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이슈지만,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권의 텃밭이라는 환경 탓에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단체장의 꿈을 접는 게 다반사다.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며 공천경쟁에 몰두해 온 게 사실이다.

실제 기초단체장으로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시·도 의원은 많지 않다. 대구시의원 출신의 현역 기초단체장은 강성호 서구청장이 유일하다. 김주환 전 중구청장과 이신학 전 남구청장은 각각 2대와 3대 시의원 출신이다. 3·4대 시의원을 역임한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시의원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경북에서는 11명의 도의원 출신이 시장·군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현준 예천군수와 박노욱 봉화군수, 장욱 군위군수가 도의원을 거쳤다. 이 밖에 박팔용 전 김천시장을 비롯해 이정백 전 상주시장, 김용암 전 영양군수, 이태근 전 고령군수, 엄태항 전 봉화군수, 김용수 전 울진군수, 류인희 전 봉화군수, 이창우 전 성주군수가 도의원 출신이다.

내년 선거에서 광역의원들의 단체장 도전 변수는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다. 지역 정치권에선 정당공천제가 폐지된다면 상당수 광역의원들이 기초단체장 도전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초단체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한 대구시의원은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현역 프리미엄을 도저히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시의원들이 단체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라있다. 동구청장 선거에는 도재준·권기일·정해용 시의원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무주공산으로 불리는 북구청장직에는 이재술 시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달성군에선 박성태 시의원이 벌써부터 표밭을 누비고 있다. 김의식 시의원(서구)과 이동희 시의원(수성구), 김원구 시의원(달서구)도 단체장 후보로 거론된다.

경북에서는 송필각 도의회 의장이 칠곡군수, 박병훈 운영위원장이 경주시장, 전찬걸 문화환경위원장이 울진군수직에 각각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세헌 도의원은 포항시장, 김하수 도의원은 청도군수, 이상용 도의원은 영양군수, 정영길 도의원은 성주군수, 김기홍 도의원은 영덕군수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도의원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김창숙 도의원(비례)도 경산시장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광역의원들의 단체장 도전은 의정 활동을 통해 행정을 경험한 영향이 크다. 또 예산과 인사 권한이 전혀 없는 광역의원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단체장으로의 업그레이드를 꿈꾼다.

 

또 다른 대구시의원은 “현역 기초단체장과 자신을 비교해보고, 좀 더 잘할 수 있다는 의욕이 생기게 된다. 광역의원을 하면 자연스럽게 단체장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솟아난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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