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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 <주>엔유씨전자

2014-04-09

녹즙기·원액기·전기찜기 등 “주방가전 명가”
과일 통째로 넣어 갈 수 있는 제품 인기몰이

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 엔유씨전자
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인 <주>엔유씨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 등을 통해 업계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 전경. <엔유씨전자 제공>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달라진 것 중 하나가 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몇 해 전 ‘웰빙’ 열풍을 타고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 하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건강 식품을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과일과 채소 등을 갈아 마시고 집에서 홍삼액까지 제조해 먹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주>엔유씨전자(NUC·대표 김종부)는 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이다. 녹즙기와 원액기를 비롯해 전기찜기 등을 생산하는 전통 주방가전의 명가다. 1978년 한일내셔널이란 이름으로 출발해 1990년 7월 엔유씨전자로 전환하면서 더욱 경쟁력을 키웠고, 지금은 해외에서 더욱 알아주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기반을 다져가던 1980년대는 믹서 등이 이제 막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던 시절이었다. 대학생 때 주방가전 판매 영업사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 사업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본 김종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보통 사업은 초기에 정착 등의 어려움을 겪지만 김 대표는 달랐다.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기계였던 믹서는 주부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내놓으면 팔리던 때였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 주방가전을 팔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 내겐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며 “당시 제품들은 그 자체로 편리했던 데다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던 때라 운이 좋았던 점도 있다”고 말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R&D기술개발과 해외투자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과다발생했고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기도 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엔 부스 하나당 2억5천만원을 들였음에도 3년간 연락을 취해오는 사람이 없었다. 회사엔 부담이었지만 투자와 노력이 결실을 거둘 거라 믿었다.

실제로 해외투자를 벌인 지 4년째 되던 해부터 미팅이 잡히기 시작했다. 엔유씨의 기술과 디자인을 알아본 것이다. 결국 해외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둔 김 대표는 이후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독일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갔다. 그리고 지금 엔유씨 매출의 80%는 해외수출에서 나온다. 불과 2년 전부터 생긴 변화다.

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 엔유씨전자
과일을 자르지 않고 통째 투입할 수 있는 엔유씨전자의 주력제품 ‘쿠빙스 홀 슬로우 주서’.

현재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3세대 원액기인 ‘쿠빙스 홀 슬로우 주서’다. 기존 타사 제품의 경우 투입구가 좁아 과일 등을 잘라서 넣어야 했다면 슬로우 주서는 통째로 넣는 것이 가능하다. 지름 80㎜인 투입구는 잘게 갈아내는 스크류로 내려가기 전 절삭이 이뤄져 어떤 음식이든 30초 만에 착즙을 끝낼 수 있다. 이는 간단해 보이지만 엔유씨만이 세계 최초로 가지고 있는 기술이다.

또 1분에 60회 착즙하는 저온저속압착착즙을 통해 맛과 영양소를 그대로 살린 것도 특징이다. 고속으로 착즙할 경우 열에 의한 비타민 등의 영양소 파괴가 일어나는데 이를 보완했다. 소음을 줄인 초강력 모터도 국내외 판매를 책임지는 요인이다.

김 대표는 “재료를 자르지 않고 통째 넣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삭을 줄일 수 있다. 또 지그시 눌러 짜는 맷돌 방식으로 영양소 파괴를 줄이고 향과 맛 또한 40%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그야말로 천연건강주스를 마실 수 있는 것”이라며 “오래전부터 기술연구소와 바이오연구소 두 개를 통해 끊임없이 앞선 기술력을 연구해 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NUC는 Neo+Uni+Confidence의 합성어로 ‘새로운 유일한 신뢰 기업’이란 뜻이다. 그만큼 신용을 중요시 여긴다. 이는 품질과 거래처, 고객 모두에게 해당된다. 35년 넘게 사업가로 생활하며 한 번도 변하지 않은 핵심 가치다. 최근엔 강원도 강릉에서 한 할아버지가 AS를 받기 위해 32년된 엔유씨전자의 분쇄기를 직접 들고 찾아온 일이 있다.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 그에 맞는 부품이 없어 새로운 부품으로 수리한 일은 신용에 대한 김 대표의 남다른 철학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할아버지께 직접 오실 필요없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굳이 찾아오셨더라. 지금까지 큰 고장 없이 30년 넘게 쓰셨다는 데서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느꼈고 한편으론 정말 감사했다. 우리 집에서 쓰고 있는 분쇄기도 87년에 만들어졌다. 믿고 쓰도 될 것”이라며 “이달부터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작년부터 회사 운영에 탄력을 받은 만큼 이 기세를 이어 내년엔 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이른 시일 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의 모범기업이 되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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