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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손목골절과 합병증

2014-04-29

넘어질 때 손 짚으면서 다쳐
어깨관절 운동 제한 생길수도

[전문의에게 듣는다] 손목골절과 합병증
더블유병원 김영우 진료원장

운동이나 야외 활동 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가 되면서 골절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손목골절인 ‘원위 요골 골절(distal radius fractures)’은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과거에는 노령층 여성의 골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교통사고, 산업재해, 스포츠 활동의 다양화로 젊은 층의 부상도 늘고 있다.

2012년 기준 골절 세부 상병별로는 ‘머리뼈 및 얼굴뼈의 골절’이 전체 26.6%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많은 것이 ‘손목 및 손부위의 골절’(14.8%)이다. 손목의 골절은 결정적인 기능 지장만 없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정상에 가까운 기능 회복을 요구하는 환자가 많다.

손가락 움직임에 지장
저림·통증 동반하기도
통증 완화돼도 방심 안돼
부목 고정 계속 신경써야

[전문의에게 듣는다] 손목골절과 합병증

◆꼼짝하지 않으면 합병증 키워

더블유병원 김영우 진료원장은 “수술 기구의 발달과 손목의 해부학적, 기능적 회복 중요성으로 매우 심각한 부상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러나 수술 후 재활 치료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손의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흔한 손목 외상 후 합병증은 어깨 관절의 운동 제한이나 통증이다.

김 진료원장은 “손목을 다치고 수술하거나 무거운 석고부목 고정을 오래하면 행여 골절부위에 탈이 날까봐 꼼짝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평소 운동량이 많던 어깨 관절 주변의 근육과 신경이 장기간 동작을 하지 않으면 고정·수축되고 굳어진다”며 “이 상태를 방치하면 손목 외상 치료 후에도 굳어진 어깨는 오십견처럼 움직이지 않게 되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손목 골절치료를 잘 끝내고도, 엉뚱한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조건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약간의 통증이 있더라도 어깨 등 주변 근육을 조금씩 움직여 주는 운동이 필요하다.

어깨뿐만 아니라 손가락도 마찬가지이다. 손목골절 후 장기간의 석고부목 고정이나 손목 통증 때문에 손가락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노령층의 경우 골절부위의 통증이 두려워 아예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는다. 장기간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으면 주변 근육 유착 및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손가락 운동 제한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 부상 정도와는 관계없이 극심한 통증과 부기가 생기며, 다친 팔을 내리면 증상이 심해지고, 약한 기계적 자극이나 온도변화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쑤시는 통증, 화끈거림, 짜는 듯한 통증, 아리거나 퍼지는 통증 등 증상도 다양해진다. 일상생활조차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과도한 움직임도 위험

저림현상이 나타난다. 글러브나 스타킹을 신은 듯한 저림현상이 손상부위를 중심으로 넓게 퍼져 나간다. 심한 경우 몸 전체나 반대쪽 사지까지 저림현상이 나타난다.

부종, 발한 이상, 혈관운동 장애, 영양장애 등 자율 신경기능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진행될 경우 자율신경계가 오작동하면서 손톱과 털의 비정상적 성장, 연부조직의 섬유화, 피부두께 감소, 골다공증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약물이나 수술로 교정이 어느 정도 되나, 완치하기 어렵다. 결국 조기에 적극적인 물리 치료와 관절의 운동으로 예방 및 치료를 해야 한다.

손목 골절 후 다시 붙은 뼈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그 위를 지나는 힘줄(엄지손가락 마디를 펴주는 힘줄)이 반복적으로 뼈와 마찰되면서 힘줄파열로 진행되는 합병증도 적지 않다.

의사가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뼈의 표면을 완전히 매끄럽게 할 수는 없고, 실금이 간 골절부위에 수술대신 부목을 해도 과도한 움직임으로 힘줄이 파열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이 파열되면 엄지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끼친다.

이 경우 통증이 줄어 들었다고 부목 고정을 너무 소홀히 하거나, 너무 과도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파열된 힘줄은 보존적 방법으로 회복을 기대할 수 없어서 환자의 요구도에 따라 두 번째 손가락 펴는 힘줄 두 개 중 한 개를 옮겨, 엄지 손가락 폄 힘줄의 기능을 대신하게 하는 ‘힘줄 이전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김 진료원장은 “손목골절의 경우 주치의와 꼭 상의해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이나 어깨관절의 적절한 재활과 물리 치료를 잘 받고, 동반되는 증상이나 증상의 변화를 빨리 주치의에게 알려야 합병증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다”며 “손목 골절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손목뿐만 아니라 손이나 팔 전체에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갖고 있는 까다로운 골절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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