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로 의원 절반이상 교체
넷 중 한명 非새누리…“긍정적 배분”
6·4 지방선거로 대구지역 8개 기초의회의 인적구성이 대폭 물갈이됐다.
더욱이 4년 전보다 진보개혁 성향의 인사로 평가받는 후보들이 더 많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새누리당 일색의 기초의회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주고 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역 내 8개 구·군 102명(비례 대표 당선자 제외)의 기초의원 당선자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됐다.
교체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구(83.3%)로 당선자 6명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됐다. 다음으로는 남구(75%), 달성군(71.4%), 수성구·중구(66.7%), 북구(61.1%), 서구(60%), 달서구(52.3%)순이다.
동구(42.9%)가 14명 중 8명의 6대 현역의원이 다시 뽑혀 가장 낮은 교체율을 나타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비(非) 새누리당 후보의 약진이다. 새정치민주연합 9명, 정의당 2명, 노동당 1명, 무소속 13명 등 총 25명이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수성구와 중구의회는 야당·무소속 출신 당선자가 전체 의석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김희섭(수성 가선거구), 석철(수성 아선거구), 유병철(북구 다선거구) 당선자는 ‘무소속 좋은 시민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후보다. 유 당선자는 재선, 나머지 두 후보는 초선이다.
재선과 3선에 성공한 야당 소속 당선자도 5명에 달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유경 당선자(달서 다선거구)와 노동당 장태수 당선자(서구 라선거구)는 3선, 새정치민주연합 김성태(달서 마선거구)·정의당 이영재(북구 바선거구)·김성년(수성 라선거구)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했다.
남구는 해당 구청 전직 고위 공무원과 주부가 당선돼 이들이 어떻게 의정활동을 펼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새누리당 서석만 당선자(남구 가선거구)는 남구청 행정지원국장 출신이고, 무소속 송순옥 당선자(다선거구)는 가정 주부다.
전체적으로 비례대표를 포함해 기초의원 116명 전체를 정당별로 나눠보면 새누리당이 87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새정치민주연합 13명, 무소속 14명, 정의당 2명, 노동당 1명 순이었다.
비 새누리당 소속 기초의원은 30명으로 4년 전(36명)보다 6명 줄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당시 새누리당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는 ‘미래연합’과 ‘친박연합’ 소속 당선자가 12명이었던 만큼 이들을 제외하면 이번이 6명 정도가 더 많은 셈이다.
또 당시 시민단체 등에서 진보개혁 성향 당선자(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일부 무소속)를 11명 정도로 평가했던 점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는 19명(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노동당·무소속 좋은 시민후보 추천위원회)으로 8명 정도가 더 늘어났다.
이와 관련 하세헌 경북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이번 기초의회 당선자들의 경우 예년과 비교해 정당과 출신, 성별 등이 비교적 다양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기초의회가 순조롭게 돌아가 대구 성장의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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