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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26] 쥬시꾸뛰르(Juicy Couture)

2014-06-28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26] 쥬시꾸뛰르(Juicy Couture)

올해도 어김없이 뜨거운 햇살과 청명한 하늘, 푸른 숲이 우거지는 여름이 찾아왔다. 여름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방학과 휴가, 그리고 여행이다. 일과 공부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던 사람들이 맘 편히 쉴 수 있는 꿀 같은 시간이 허락되는 것이다. 이러한 황금 같은 휴가에는 무엇보다도 편안하고 기분 전환을 해줄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한데, 사랑스러운 트레이닝복과 비치웨어를 비롯해 소녀다움을 가진 ‘쥬시꾸뛰르(Juicy Couture)’는 여름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브랜드다.

쥬시꾸뛰르는 1997년, LA의 패션디자이너 ‘겔라 내시 테일러(Gela Nash-Taylor)’와 ‘파멜라 스카이스트레비(Pamela Skaist-Levy)’가 론칭한 브랜드다. 론칭 후 9년 만에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늘날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한 이야기는 얼핏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쥬시꾸튀르의 성공은 패션 분야에 새로운 유행을 불러일으킨 획기적인 일이었다.

웬만한 모델보다도 더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느낌의 두 디자이너를 보면 쥬시꾸뛰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한눈에 보일 것이다. 드레시 캐주얼을 브랜드의 모토로 패션계에서 전혀 새롭지 않았던, 오히려 조금은 촌스럽게 여겨지던 트레이닝복을 섹시하게, 그리고 여성스럽게 변신시켜 전 세계 젊은 여성층을 유혹했다. 국내에서 쥬시꾸뛰르 트레이닝복은 일명 강남 트레이닝복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를 보여줄 수 있는 여성스러운 디자인과 컬러를 겸비한 제품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되며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겔라 테일러와 스카이스트레비가 가지고 있는 할리우드와의 인연을 발판 삼아 스타마케팅의 원조 브랜드라 할 수 있을 만큼 스타 파워를 효과적으로 이용했음은 물론, 적절한 시기에 브랜드를 매각함으로써 리즈클레이본의 자금력과 탄탄한 유통망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26] 쥬시꾸뛰르(Juicy Couture)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이러한 거침없는 브랜드 확장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쥬시꾸뛰르라는 브랜드명은 Juicy Couture, 즉 멋진, 최고의 디자이너 의류라는 의미다. 브랜드의 대표 색상인 핑크가 주는 다분히 소녀적이며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로고 글씨체, 귀족 가문의 문장을 연상시키는 왕관모양 심볼과 더불어, 지금은 패션계의 백만장자 계열에 오른 설립자 파멜라와 스카이스트레비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브랜드가 아니라 지루하고 촌스러웠던 트레이닝복을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등극시키며 패션사에 한 획을 그은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쥬시꾸뛰르는 트레이닝복으로 떠오른 브랜드이지만 현재 키즈·액세서리·수영복·슈즈·선글라스·향수 등 쥬시꾸뛰르만의 느낌을 모든 아이템에 불어넣고 있다. 4~5살의 어린이부터 50대의 장년층까지 연령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 이미지의 마케팅이 적중하면서 비어있던 시장과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고객들에게 럭셔리한 이미지로 심리적인 만족감을 줌과 동시에 가격은 적정선을 유지해 특정 소수층이 아닌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중가대의 가격을 유지하며 하이엔드 브랜드와 크로스 오버가 가능한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도 어필했고, 어포더블 럭셔리 이미지로 중가대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오늘날 쥬시꾸뛰르는 소비자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아이템에 있어 ‘쥬시스러움’을 전달하기 위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함은 물론 폭넓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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