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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과 인문학·예술 체험’ 대학생 농활의 신선한 변신

2014-07-16
20140716
‘2014 전국 대학생 인문학 활동’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곽재명씨(오른쪽)를 대상으로 살아온 인생 등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국서 모인 대학생 100명
칠곡군내 5개 마을 찾아
마을신문·조형물 제작
연극공연·마을문학 행사
주민들“마을화합의 계기”

‘2014 전국 대학생 인문학 활동’이 지난 7일 칠곡에서 열렸다. 칠곡군 교육문화회관 주최로 4박5일간 진행한 이번 행사는 ‘2014 칠곡, 청년을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전국 100명의 대학생들이 칠곡군 5개 마을에서 마을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인문학과 예술을 체험하는 형태로 펼쳐졌다.

인문학 활동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마을별로 20명씩 나뉘어 각 마을 주민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가산면 학하리에서는 마을의 역사, 문화, 주민 생애사 등을 마을신문으로 만들고, 북삼읍 숭오리에서는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와 조형물 등을 제작했다. 북삼읍 어로리에서는 이미 운영되고 있는 마을 어르신극단과 함께 마을의 이야기를 활용해 연극 제작과 공연을 했다. 지천면 달서리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요리를 한 뒤,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초대장을 시, 산문으로 쓰는 마을 문학을 진행했다.

왜관읍 금남리에서는 마을의 문화, 역사, 자연자원 등을 조사하고 어르신들의 구술을 통해 마을 스토리북을 만들었다. 스토리북 만들기에 참여한 왜관읍 금남리는 이번 행사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집에 세워뒀던 자전거를 마을회관에 기증해 마을 공용자전거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마을 조사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왜관읍 금남리 이장인 이은수씨(48)는 “마을 인문학 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개인의 이익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면서 “서로 협력이 이뤄지고 관계가 돈독해져 마을 화합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금남리 스토리북 만들기 활동에 참여한 20명의 대학생은 활동기간 동안 마을 회관에 머물며 마을 이름에 대한 유래와 마을에 대한 기억,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과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들의 인생사, 마을 주민들의 삶의 애환과 잊힌 역사 등에 대해 마을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수차례 방문해 구술을 통한 조사활동을 펼쳐나갔다.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평소에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 못한 친할머니가 생각났다는 최해권씨(24·경북대 노어노문학과)는 “인문학 자체가 사람을 공부하는 것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이론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다가 참여하게 됐다”면서 “살아있는 공부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 조사 활동 중 만난 마을주민 곽재명씨(81·왜관읍 금남리)는 8년 동안 마을 노인 회장을 맡았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지금 생각하면 꿈 같다. 무척 힘들 때도 많았지만 마을을 위해서 일한 것이 참 잘한 것 같다”며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인디 053’ 이창원 대표(35)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농촌을 만나는 방법은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문화활동, 즉 1980년대처럼 농사일을 돕거나 계몽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상호소통을 통해 만들어지는 문화적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내는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서 어르신들은 이전까지 ‘내가 무슨 예술이고, 문화가 되겠나’ 하는 생각을 청년을 통해 달리하게 됐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교감 속에서 만들어지는 인문학적 문화 활동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최지혜 시민기자 jihye7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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