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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32] 레오날드(Leonard)

2014-08-09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32] 레오날드(Leonard)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꽃에 비유하는 것은 섬세한 생김새와 특유의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유명 브랜드에서는 이러한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무늬의 꽃을 제품에 담기 위해 장인들의 손을 빌렸다. 모든 프린트를 손으로 그리는 섬세한 핸드프린팅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50여년 역사의 프랑스 대표 브랜드 ‘레오날드(Leonard)’는 꽃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핸드프린팅 기법으로 동양의 신비함과 서구적 화려함을 접목시켜 패션과 예술의 조화를 보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레오날드의 역사는 1943년 창립자 ‘자크 레오날드’에 의해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다. 작은 공방에서 의류용 원단에 프린트를 하는 직물 제조업체로 출발한 레오날드는 58년 현재의 CEO인 ‘다니엘 트리부이야’가 회사를 인수하고 레오날드 패션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가 시작되었다. 타고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던 다니엘 트리부이야는 상점을 고급화하며, 차별화된 제품으로 브랜드를 성장시킬 전략을 구상한다.

60년대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색 위주의 옷을 입고 다니던 때에 레오날드는 과감하고 화려한 무늬를 선택해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꽃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핸드프린팅 기법의 이 제품에 고객들은 환호하였고, 단 몇 년 만에 레오날드 브랜드를 전 세계에 소개하기에 이른다. 레오날드는 난초를 상징으로 선택하여 브랜드만의 스타일 개발에 몰두한다. 난초는 ‘기하학적 한계가 없는’ 섬세한 야생화로 레오날드만의 화려하고 세밀한 디자인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였으며, 특히나 눈에 띄는 카틀레야 난초는 귀중하고 거역할 수 없는 진귀한 꽃으로 레오날드만의 독특한 상징이 된다.

68년 레오날드는 날염된 실크 저지 드레스로 ‘레오날드 드레스: 150g의 행복’이라는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여 직물의 가벼움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갈채를 받는다.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실크 저지 소재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였으며, 구김이 없는 저지와 색상 표현이 뛰어난 실크의 만남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레오날드의 독창적인 느낌을 강조하기에 적합했다. 오래된 핸드프린팅의 전통 기술을 현대적 옷감에 적용한 것은 신선한 시도였으며, 당시 많은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아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결합한 화려한 프린트의 실크 드레스는 순식간에 여심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실크 저지 제품은 론칭 이후 5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디지털 프로그램이 아닌 철저하게 아티스트의 수작업으로만 프린팅이 이뤄져 섬세함을 표현하고 있다.

레오날드는 70년대 초에 향수와 타이, 실크 스카프, 주얼리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며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게 된다. 해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혁신이 이어졌고 브랜드의 명성도 높아져갔다. 이어 92년에는 첫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94년 프랑스의 ‘파리의상조합’에 가입하며 루브르 박물관에서 최초의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오늘날까지 브랜드가 이어져 온 레오날드만의 최고의 무기는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실용적인 제품력에 있다. 다양한 컬러와 꽃무늬를 활용한 특유의 패턴은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지녔고, 독창적인 핸드프린팅 기술은 고급스러운 멋에 실용성을 더해준다. 패스트패션 열풍 속에서 결코 침범할 수 없는 강력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젊은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해 새로운 감각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있는 장인정신의 집약체, 레오날드의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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