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의사 “진실 왜곡한 모함, 법정대응” 주장
대구의료원 호스피스 독립 병동의 파행운영이 우려된다.
이 병원 간호사들이 호스피스 병동 담당의사의 전횡을 문제 삼고 나선 가운데, 이에 맞서 해당 의사도 간호사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료원은 지난 23일 당초 7명이던 간호사 중 2명이 이달 말 사직함에 따라 인력부족을 이유로 10월1일부터 호스피스 독립 병동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26일 의료원 측이 대구시와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다른 병동에 근무 중인 간호사 2명을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 정상운영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반면 호스피스 독립병동의 문제는 내부 조직운영의 마찰에서 불거져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저 간호사들이 호스피스 병동 담당의사의 전횡을 참을 수 없다며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간호부 관계자는 29일 “호스피스 병동 담당의사의 전횡이 심각해 이곳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다”며 “문제가 된 의사를 교체해 줄 것을 병원 측에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추가 인력배치는 없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2008년 이후 대구의료원 내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했던 간호사 24명 중 16명이 사직한 것은 현재의 호스피스 병동 담당의사의 전횡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의료원 홈페이지 참여공간 게시판에도 자신을 간호사라고 밝힌 네티즌이 병동 담당의사의 전횡에 대해 글을 남겼다. 이 글에 따르면 호스피스 병동 담당의사는 직원(간호사, 사회복지사, 행정직원 등)에게 잦은 언어적 폭력과 무시 등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간호사들이 자긍심을 잃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당 의사는 “간호사들의 주장과 인터넷 글은 터무니없는 모함이고 진실을 왜곡한 것으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 이미 의료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대해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호스피스 병동에서 퇴사한 간호사 중에는 의사처방도 없이 약을 임의로 처방하거나 마약류 관리를 소홀히 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도 있다”며 “증거도 없이 마녀사냥 하듯 의사를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간호사와 담당의사 간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쨌든 호스피스 독립 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의료원은 29일 호스피스 병동 담당의사를 교체하기로 했으며, 해당 의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