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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건배사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건배는 ‘잔을 마르게 한다’, 즉 술잔을 다 비운다는 의미로 함께 부딪친 술잔을 다 같이 비우자는 뜻이죠. 그 모임의 수장이나 대표가 의미있는 말을 제안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마지막 구호를 외치며 함께 술을 마시는 의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배’ 일본에서는 ‘간빠이’ 중국에서는 ‘간베이’라고도 합니다.
한동안 삼행시 건배사가 유행한 적이 있고 아직도 그런 건배사를 하는 분들이 꽤 많죠. 하지만 그 중에 본 내용은 그렇지 않지만 세 글자 자체가 너무 선정적이라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건배사도 많아서 이제는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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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리더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는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뒷담화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리더는 잔을 들고 있는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기도 해서 전체 분위기를 깨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건배 제의를 짧고 재치 있게 마무리한다면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다수의 참석자들에게도 유쾌한 자리가 되게 할 수 있습니다. 길면 아무리 좋은 건배 제의도 박수를 받긴 힘들 것입니다. 건배사는 의미를 담은 짧고 간결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몇 년 전 행사장에서 만난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의 건배 제의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연세로 보나 직급으로보나 가장 어른인 그분께서 “제가 ‘여러분, 올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선창하면 여러분은 ‘그래!그래!그래!’라고 세 번 외쳐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곧 이어 그분이 선창을 하자 나머지 참석자들이 큰 목소리로 “그래!그래!그래!”를 외치는데, 다들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고 잔을 내려놓으면서 큰 박수가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감히 말을 놓을 수도 없는 높은 분인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자신을 낮추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 그분을 보니, 이게 정말 멋있는 건배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의미를 담고 멋있는 말을 인용하는 것도 좋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진정 기쁜 마음으로 같이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건배사가 진정 모두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건배사일 겁니다. 건배사에서 외치는 말에서는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은 소통이 되지 않는 답답한 건배사를 하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형식을 강조한 삼행시를 억지로 만들기보다는 나보다 전체를 위하는 마음이 담긴 건배사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어느 회사 사장님이 “나는 부족 합니다. 여러분은 위대합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서 이 술 한 잔 마셔주시겠습니까?”라면서 건배 제의를 하고 직원들은 “그래! 그래! 그래!”라고 답을 한다면 그곳 분위기는 화목해질 수밖에 없겠죠.
방송인·대경대 방송MC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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