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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전립선비대증

2015-07-14

‘찔끔찔끔’ 중년의 시원찮은 오줌발…문제는 전립선

[전문의에게 듣는다] 전립선비대증
[전문의에게 듣는다] 전립선비대증
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김천일 교수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둘러싸는 호두와 비슷한 크기의 장기다.

소변과 정액은 전립선을 지나지 않고서는 몸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이 작은 전립선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소변을 볼 때와 정액을 배출할 때 증상을 야기시키고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남성호르몬이 가장 주요한 원인
전립선 커져 요도압박·방광자극
간헐·빈뇨 등 방치 땐 기능 손상

항문에 검지를 넣어 크기 확인
결절 유무 따라 전립선癌 구분
급성요폐·혈뇨땐 꼭 수술해야


전립선비대증은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정상 고환을 가지고 있는 40대 이상의 남성에서만 발생한다. 어릴 때부터 사고 또는 질병으로 고환이 없는 경우 전립선비대증은 발생하지 않는다. 즉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남성호르몬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유발되는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전립선이 요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요도가 압박되어 생기는 폐색증상과 방광이 자극되어 생기는 방광자극증상이다.

전립선이 점점 커지면 요도를 압박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요도가 좁아져 소변 줄기가 가늘고 약해진다.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한참 기다려야 하는 지연뇨, 소변 줄기가 중간에 끊어졌다 나오는 간헐뇨 등의 폐색증상이 생긴다.

또 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방광에 남아있는 것 같은 잔뇨감, 방광을 자극해 소변 누는 횟수가 증가하는 빈뇨, 잠자는 동안 한 번 이상 소변을 누기 위해 일어나는 야간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곧 나올 것 같은 급박뇨 및 배뇨통 등의 방광자극증상이 생긴다. 전립선비대증이 점차 진행돼 더 심해지면 지속적인 폐색에 의해 결국 소변을 눌 수 없는 요폐 상태가 되고 방광 자체가 손상돼 기능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특히 알코올 섭취에 의한 과도한 방광 팽창, 감기약,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 통증, 스트레스 등이 있을 때 급성요폐가 잘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 진단 방법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증상점수, 소변 줄기의 세기를 속도로 표시한 요속검사, 잔뇨검사, 전립선 크기 측정, 혈중 전립선 특이 항원(PSA)검사 등이 있다.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의 정도는 객관화할 필요가 있어 환자들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설문지를 작성한다. 이때 사용하는 설문지로는 국제전립선증상 점수표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 표에는 잔뇨감, 빈뇨, 간헐뇨, 급박뇨, 약뇨, 힘주어 소변 보기, 야간뇨에 대해서 각각 증상이 없으면 0점, 항상 그런 경우 5점으로 점수를 매겨 설문에 대한 점수를 모두 더했을 때 0∼7점이면 가벼운 증세, 8∼19점이면 중간증세, 20∼35점이면 심한 증세로 구분한다.

전립선 크기 측정은 항문에 검지를 넣어 직장 앞에 위치한 전립선을 만져 전립선의 크기, 전립선암의 경우 결절 유무를 확인하는 직장 수지검사 및 경직장 초음파검사가 있다.

혈중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구분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중 대기요법은 주로 증상이 경미한 전립선비대증환자에게 적용된다.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아 치료가 필요한지를 결정하며, 평소 자기 전에 가급적 음료를 마시지 않고 카페인이나 술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조절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느끼는 하부요로증상 등의 불편감을 일차적으로 해결해주며,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거나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목표가 있다.

복용 후 2~3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그러나 효과가 빠른 반면 지속성은 떨어져 투약을 중지하면 바로 증상이 악화되는 단점이 있다.

또 전립선 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억제해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물이 있다. 6개월 정도 복용하면 전립선 크기를 15~25%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복용을 중단하면 전립선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장기적인 복용이 필요하다. 성욕 감퇴와 발기 부전 등 성 관련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며, 남성 탈모가 있는 사람은 머리카락이 나는 이로운 부작용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커진 전립선 조직을 수술로 제거해 요도의 압박을 없애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 많이 개발되어 반드시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 재발성 요로 감염, 혈뇨, 신장 기능의 저하, 방광 결석이 동반된 경우 등이다. 하부요로증상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약물치료 효과가 적고 잔뇨량이 많을 때에도 수술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기존에 소개된 레이저의 물리적 성질을 변화시킨 진화된 레이저로 전립선 조직을 급속히 기화시키고 파괴할 뿐만 아니라 지혈 효과가 좋아 그 효용성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한해 권장할 만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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