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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행복한 대구-2부 문화와 산업의 융합] (6) 수준 높은 오페라 향연, DIOF

2015-10-16

12년간 86개국 152개팀 참가…그들 아리아에 43만 관객 울고 웃어

20151016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른 독일 비스바덴극장의 ‘로엔그린’ 공연모습.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가 지난 8일 ‘Amore Mortale(치명적 사랑)’이라는 주제로 막이 올랐다. 다음 달 7일까지 광복 7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가락국기’를 비롯해 독일 비스바덴극장의 ‘로엔그린’, 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오페라 ‘아이다’, 영남오페라단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 등 수준 높은 작품과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진다. 매년 평균 좌석 점유율 84%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오페라축제’로 자리잡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현재와 과제 등을 살펴본다.

내달 7일 폐막 올 축제도 흥행
걸출한 역사적 음악가의 본향
서울 다음으로 많은 음악대학
비수도권 최고의 오페라 토양
국내 유일한 전용극장도 한몫

작년 메인공연 1만3907매 판매
전년보다 4000매 이상 늘어나
‘나비부인’ 등 유럽서 러브콜도
시민참여형 부대행사 저변확대
체험·교육프로그램 보강 필요

◆DIOF, 대구 대표 문화축제로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건립으로 지역의 오페라 문화는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 국내 최초·유일의 단독 오페라 전용극장인 오페라하우스는 연면적 8천646㎡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1천490 객석과 정통 오페라 공연에 필요한 첨단 장치들이 구비돼 있다.

당시 전문 인프라와 함께 대구국제오페라축제라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함으로써, 그동안 생소했던 오페라 장르의 성장이 본격화된 것이다. 대구는 비수도권임에도 음악적 토양과 오페라의 뿌리가 깊고, 타 도시에 비해 높은 음악 인구 밀도와 이들에 의한 활발한 음악활동으로 매년 성공적인 개최를 이어왔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난해까지 총 43만여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러시아,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터키, 중국, 일본 등 86개국에서 152팀의 극장·단체가 참가했다.

특히 지난해 메인 공연(5개 공연 11회) 티켓 판매 수는 1만3천907매로, 2013년(5개 공연 10회) 9천583매에 비해 4천매 이상 늘었다. 세부적으로 투란도트 3천851매(3회), 로미오와 줄리엣 2천418매(2회), 라 트라비아타 2천622매(2회),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 2천283매(2회), 마술피리 2천401매(2회) 등이다. 유효 좌석이 1천364석인 점을 감안하면 공연마다 거의 모든 좌석이 들어찬 셈이다. 실제 메인 공연 객석 점유율은 94%로,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국제오페라축제 역시 알찬 공연과 부대행사로 지난해 못지않은 흥행이 기대된다. 지난 7월24일부터 8월14일까지 진행된 조기 예매에선 전체 티켓의 25%(3천505매)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조기 예매 티켓 판매 수인 2천644매(전체 티켓의 20%)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대구오페라축제를 통한 해외 진출도 매년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9년 바리톤 제상철씨(독일 카를스루에국립극장 진출 오디션), 2012년 소프라노 이정아·김성혜씨(폴란드 브로츠와프 국립오페라극장 진출 오디션)가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2011년에는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에서 아시아 단체로는 처음으로 오페라 ‘나비부인’이 공연됐다.

장일범 음악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는 “대구는 역사적으로 걸출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했고, 서울 다음으로 음악대학이 많아 교육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타 도시보다 음악적으로 발달한 것이 축제가 매년 성공적인 개최를 이어오고 있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비수도권에서도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의 ‘로엔그린’ 등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관객과 국내외 교류 늘려야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시민 참여형 부대행사를 대폭 늘렸다. ‘프레콘서트’는 오페라 공연에 앞서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미니 음악회로, 국내외 민간·전문단체와 개인 등 누구나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시민에게 배우·스태프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메인 공연 시작 전 연출가·성악가들이 공연에 대한 시민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프레토크’와 ‘대구오페라 타임머신전’ ‘찾아가는 오페라 산책’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려면 시민 참여 폭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보강해 대중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고 잠재 관객층을 발굴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오페라축제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순수 관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특히 교육이 필수인 오페라 특성을 고려해 이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세분화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페라 작품의 국내외 교류와 유통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오페라 아트마켓, 쇼케이스, 부스 전시, 심포지엄 등을 통해 오페라 작품 교류뿐 아니라 콘텐츠 공동 제작, 펀딩, 컨설팅 등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오 박사는 “기획 공연 때마다 임의로 단체를 구성하거나 기존 단체를 초청해야 하는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오케스트라단과 합창단 등 상주 예술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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