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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촌 막내’ 43세 노상국씨 “마을 지키기 위해 사들인 집만 3채”

2015-10-21

87가구 중 조선족은 7가구뿐
밀려드는 한족 막으려 안간힘

‘홍신촌 막내’ 43세 노상국씨 “마을 지키기 위해 사들인 집만 3채”

“홍신촌에 한족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사들인 집만 3채입니다. 어쩔 수 없이 또 빈집을 사야 하는 상황이 와도 경상도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고민하지 않을 겁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젊은 노상국씨(43)는 “홍신촌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이 한족에게 서러움을 당하면서 2~3배나 비싼 돈을 주고 산 땅 위에 어렵게 만든 마을이다. 근데 다시 한족에게 뚫리면 절대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신촌에는 물론 인근 아성에도 집이 있다. 17세와 14세인 두 딸과 아내는 아성 시내에 살고 있어서다. 홍신촌에 학교가 없다 보니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또 그는 조선족 중학교가 아니라 한족 학교에 보내고 있다.

노씨는 “조선족 학교의 경우 부모가 한국에 돈을 벌러 간 탓에 함께 있지 못하는 미안함을 물질적인 것으로 보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여기서 돈을 벌어 조선족 학생들에게 해주는 것만큼 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딸이 비교를 당해 어쩔 수 없이 한족 학교에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에서는 철저하게 한국말로 대화를 하고 전통문화도 익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나중에 아이들이 큰 이후 결혼은 반드시 조선족과 시킬 생각이다.

그는 “홍신촌에는 15만2천여㎡(4만6천평) 농지가 있고 87가구가 농사를 짓는다. 그런데 조선족은 7가구뿐이고, 나머지는 다 한족이다. 좋은 농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할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한족에게 일자리를 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 사업가들이 이곳에 농산품 공장을 만들어 일자리가 생기면 이곳 사람들은 한국에 가지 않아도 되고, 그러면 가족과 함께 살면서 조선 민족의 정체성과 경상도 문화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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