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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대훈 구청장 “총선 출마” 선언…달서구 甲·乙·丙 3곳 모두 요동

2015-12-05
곽대훈 구청장 “총선 출마” 선언…달서구 甲·乙·丙 3곳 모두 요동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4일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달서구 선거판이 요통치고 있다. ‘달서구갑’ 출마가 유력해 보이지만 곽 구청장이 출마지역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며 여운을 남겨 갑·을·병 3개 선거구 모두 술렁이고 있는 분위기다.

“기초단체장으론 역할에 한계
‘더 잘 사는 달서’위해 도전장
與경선 참여…무소속도 고려”

곽 “출마지역 결정 못해” 에
현역 3명 등 출마예정자 촉각
“식구간 경쟁” 등 견제구 날려

◇ 구청장 사임서 제출

곽 구청장은 이날 오후 달서구의회 의장 앞으로 구청장 사임통지서를 제출하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내년 총선에 출마할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일(2016년 4월13일) 120일 전인 오는 1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지방자치법에는 단체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려면 해당 의회 의장에게 사임일 10일 전까지 알리도록 돼 있다.

따라서 같은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할 지방자치단체장은 5일까지 지방의회에 사임 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곽 구청장은 사임통지서를 제출한 뒤 “민선 3선 구청장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온갖 몸부림을 다 쳐봤지만, 그 때마다 기초자치단체장의 역할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어 앞을 가로 막았다”며 “그동안 한결같은 지지로 저를 믿고 아껴준 지역민의 불 같은 여망에 힘입어 ‘더 잘사는 달서’ ‘더 빛나는 대구’를 이루기 위해 구청장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마 지역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앞으로 10일이란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달서구 ‘갑’과 ‘병’을 놓고 출마 지역을 저울질 하던 곽 구청장은 ‘달서구병’에 남호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출마설이 나돌면서 ‘달서구갑’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 구청장은 일단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무소속 출마까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강력하게 오픈프라이머리를 하겠다고 했는데 오픈프라이머리는 누구든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경선에 참여해 잘 될 것으로 보지만, 여의치 않으면 상황을 봐야 한다. 무소속 출마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 구청장은 경북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대구시 행정관리국장, 서구 부구청장, 달서구 부구청장을 거쳐 민선 4·5·6기 달서구청장을 역임했다.

◇ 유불리 놓고 술렁

그동안 총선 출마설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던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달서구 3개 선거구(갑·을·병) 현역 국회의원과 출마예정자들이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곽 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한 ‘달서구갑’과 ‘달서구병’은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다.

현역인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달서구갑)과 조원진 의원(달서구병)은 애써 속내를 감췄지만 서로 자신의 지역구에 곽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조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구청장)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출마하게 됐다고 연락이 와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건 좋은 모습이 아니다. 구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구정이 잘 됐으면 한다. 내년도 예산 편성도 끝나고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곽 구청장의 예상 출마지역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달서구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총선 출마는 자유지만 결단을 내렸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단지 (곽 구청장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달서구갑’에 출마한다면 중앙당 방침과는 좀 다르지만 같은 식구(새누리당 당원)끼리 지역에서 경쟁구도를 만드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들 현역 외에도 ‘달서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과 ‘달서구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이철우 변호사 등은 곽 구청장의 출마가 해당 지역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이해득실 셈법 계산에 들어갔다.

곽 구청장이 ‘달서구병’으로 출마할 경우 조 의원, 이 변호사뿐만 아니라 이미 선거사무실까지 구한 남호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의 일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 전 행정관은 “이미 선거사무실을 구하고 현재 꾸미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대구에 상주하고 있다”며 “주위 많은 분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씀에 용기를 얻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역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간 양자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달서구을’에서도 곽 구청장의 향후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곽 구청장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오늘(4일) 아침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컷오프를 거론하며 당의 방침이라고 밝혔는데, 곽 구청장이 바로 구청장직 사퇴와 함께 총선 출마를 결정한 것은 중앙당의 방침에 역행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3선 제한에 걸려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곽 구청장이 만약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당심과 민심을 흐트리는 행위일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배신의 정치’”라며 “무엇보다 연쇄 사퇴로 구청장뿐 아니라 시의원, 구의원 보궐선거에 따른 선거비용을 고스란히 달서구에서 부담해야 해 적지않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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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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