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격 오류 반복하고 있는 ‘신문칼럼’…어떻게 읽고 쓸까
“비꼬는 글 많아…그게 잘쓰는 줄 알아”
좋은문장·비평사례 등 다양하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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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문사들이 급변하는 뉴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피니언 지면을 확대하고 있다. 뉴스보도가 주업무인 신문이 사건 위주의 스트레이트 기사의 비중을 줄이고, 대신 그 자리에 기자의 의견이나 주장을 담은 칼럼기사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칼럼을 신문지면에서 확대함으로써 신문에 대한 신뢰도와 구독률을 높이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 언론인인 유영철씨(계명대 산학협력연구소 재직)가 신문칼럼을 제대로 읽고 쓰는 방법을 제시한 ‘신문칼럼 작법’(도서출판 햇빛마당)을 펴냈다. 신문칼럼에 대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국내 언론 현실에서 눈에 띄는 신간이다.
신문칼럼의 주종은 주장 칼럼이다. 주장을 밝히는 글은 논증의 글이다. 논증이란 논증을 하는 사람이 논증을 듣는 사람에게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며 정당화하는 과정이다. 즉 듣는 사람이 합당하다고 수긍을 하면 그 주장은 설득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칼럼은 신문사에서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자는 신문칼럼을 어떻게 배우는 걸까. 기자는 신문을 통해 칼럼을 익힌다. 그래서 신문칼럼에는 비꼬는 글, 인신공격의 글이 많다. 왜냐하면 신문을 보면서 인신공격형으로 쓰는 게 칼럼인 것으로 익혔기 때문이다. 인신공격의 오류를 오류인 줄 모르고 범하는 게 잘 쓰는 줄 안다. 아무도 고쳐주지 않으니 계속 그렇게 가고 있다.
저자는 신문칼럼에 관심을 두고 커뮤니케이션학 전반을 공부했다. 저자는 “지금까지 신문칼럼은 양적 증가만 이뤄졌을 뿐 질적 향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문칼럼이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기준의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제1부 ‘신문칼럼이란 무엇인가’와 제2부 ‘신문칼럼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로 구성했다. 1·2부 모두 24장으로 구성했으며 신문칼럼 관련 이론과 실제 사례를 정리했다. 신문칼럼의 역사와 유형, 구성요건과 오류, 좋은 문장과 비평사례 등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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