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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의 ‘여론과 승부처’] ‘배신심판’vs ‘소신정치’…예측불허 黨心

2016-01-01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선거구다. 이른바 ‘배신의 정치 심판론’의 현장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의 정치적 명분 싸움도 암묵적으로 걸려 있다. 구경꾼들이 좋아하는 구도다. 물론 이곳은 4·13 총선 훨씬 이전에 승부가 결정난다. ‘유승민 의원 대(對)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결투는 어디까지나 당 대 당이 아닌 새누리당 내 집안 싸움이기 때문이다.

여야 대결 구도라면 여론조사가 결정적 잣대가 될 수 있지만 당내 경선은 예측불허다. 앞으로 구성될 새누리당 공천 심사위가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는 데다 지역 주민의 극소수인 당원들의 당심(黨心)도 일률적이지 않다.

이번 영남일보 조사에서는 48.2% 대 38.4%로 유승민 의원이 격차를 벌였지만, 지난 10월 조사에서는 40.1% 대 38.6%로 박빙이었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수치도 들쭉날쭉이다. 30~50대의 지지 성향도 한 쪽으로 확실히 가고 있다는 수치적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이 전 구청장이 동구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박은 추측만 돼오던 본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이재만 전 구청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는 대통령과 일할 사람은 이재만 후보다. 그가 진실한 사람이란 것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고 확실히 거들었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도 참석해 “제가 가는 곳은 모두 진실한 사람이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을 잘 도우라는 대구 시민의 천명을 따르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정치가 배신을 먹고산다고 하지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 장면이었다.

유승민 의원은 대구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해 “요즘 제가 외롭다”고 했다. 유 의원은 “자극해도 도망가는 정치는 안 한다. 제 지역구에서 정면 승부를 걸겠다”며 “TK 적자(嫡子)라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유 의원측은 선거 전략을 크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차기 대권을 기대할 ‘미래 지도자’란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 틀림없다. 현재의 상대는 ‘상대가 아니다’식으로 솥뚜껑으로 잡는 전술이다.

이재만 전 구청장은 한판 승부를 걸 수 있는 지지세까지는 확보한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선거는 자기 중심으로 갈 때 이길 수 있다. 그가 위에서 내려보낸 ‘유승민 자객’이란 이미지에 뭘 플러스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부국장/정치·경제부문 에디터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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