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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 ‘106歲’ 세계 최고령 癌수술 성공

2016-02-03
동산병원 ‘106歲’ 세계 최고령 癌수술 성공
계명대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팀이 106세 할머니의 대장암 수술에 성공했다. 백 교수가 2일 병실에서 퇴원을 앞둔 추득실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세계 최고령 암 환자’ 수술이 지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암과 같은 중증질환 수술이 나이와 관계없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시금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1월25일 추득실 할머니의 오름결장암(폐쇄성 우측 대장암)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추 할머니는 동산병원 백성규 교수(대장항문외과)의 집도하에 복강경으로 결장 30㎝와 소장 20㎝를 절제하는 수술을 마친 후 현재 건강한 상태로 입원 중이며 4일 퇴원을 앞두고 있다.

추 할머니가 대장암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해 여름. 속이 불편하고 혈변이 동반되는 증상을 보여,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결국 동네 병원의 권유로 동산병원을 찾았고, 대장내시경을 통해 오름결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때 추 할머니의 가족들은 고민에 빠졌다. 100세가 넘은 어머니에게 위험한 수술을 권할 수 없었던 것. 특히 추 할머니는 주민등록상 103세(1913년 8월생)이지만 실제는 이보다 세살이나 많은 106세다. 가족들은 백 교수에게 “당신 어머니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백 교수는 “저의 어머니라면 수술을 권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고, 추 할머니 가족들도 백 교수의 조언에 용기를 얻어 수술에 동의했다.

백 교수는 “병원에 왔을 땐 이미 결장 대부분이 막혀 있어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출혈마저 발생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수술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며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회복이 더디고 여러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일반 성인 환자에 비해 높기 때문에 추 할머니에게 피부절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추 할머니도 처음엔 나이가 많아 수술이 겁이 났는데, 수술을 끝내고 건강을 회복하니 오히려 몸도 마음도 젊어진 기분이라며 즐거워하고 있다.

추 할머니의 맏딸인 추도이씨(63)도 “어머니가 기운이 조금 없는 것을 제외하곤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다”며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다른 환자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준 백 교수가 고마울 따름이다. 어머니가 퇴원해서 더욱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병원 측은 관련 학회 자문을 거쳐, 최 할머니를 ‘세계 최고령 암 수술 환자’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할 계획이다. 종전 세계 최고령 암 수술 환자는 2011년 서울 성모병원에서 성공한 102세 할머니였다.

한편 동산병원 백 교수팀은 2014년 40세 여성의 직장구불결장 이행부 암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성공하는 등 수술범위가 넓고 어려운 대장암 치료에 있어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대장항문학회지, 국제의학 로봇수술 학술지 등에 게재돼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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