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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엔 추억이 쌓이고 쌓였죠” 13년째 헌책방 운영 황종미씨

2016-03-02

“부산 보수동 책방거리 부러워”

“헌책엔 추억이 쌓이고 쌓였죠” 13년째 헌책방 운영 황종미씨
대구 달서구 본동에서 중고책방인 ‘책가방’을 운영하고 있는 황종미씨가 헌책을 정리하고 있다.

“1953년 일본에서 출판된 만화책부터 한 달 전 책까지 다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책들을 최저 500원에서 비싸도 1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죠.”

헌책방 주인 황종미씨(여·49)가 말하는 헌책방만의 매력이다. 1970~80년대 호황을 누렸던 중고 책방은 중구 남산동과 대구역 지하도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찾기 어려운 곳이 됐다. 남산동 중고 책방에서는 지난 교과서와 참고서를 직접 내다 팔기도 했고, 거기서 받은 돈으로 다른 중고 책을 사던 시절도 있었다. 대구역 지하도 중고서점에서는 영어책, 잡지, 패션잡지, 고서 등 다양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었지만 도시개발에 따른 이전과 철거로 지금은 사실상 사라져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황씨는 남편과 함께 대구시 달서구 본동에서 온·오프라인 중고책방인 ‘책가방’을 13년째 꾸려가고 있다. 낮은 천장 아래 빼곡히 꽂혀있는 책들, 그런 책이 천장을 지탱하는 벽이 되기도 하는 공간이다. 비좁고 불안하게 느낄 수도 있는 공간이지만 헌 책들이 주는 삶과 세월의 여유 덕분에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10년 전만 해도 고령이나 현풍에서도 직접 헌책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중고거래로 직접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황씨는 전했다.

황씨가 가장 부러워 하는 곳 중 하나는 부산 보수동. 중고 책방거리가 있는 이곳을 지자체가 적극 홍보해준 덕에 부산을 찾는 이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황씨는 “헌책방에서 만나는 책에서는 20~30년 전 내가 좋아했던 구절에 또 다른 사람이 밑줄도 긋고, 메모에 하트 표시도 하는 등 추억이 쌓이고 또 쌓이게 된다”며 “사람 간의 추억이 가득한 헌책방이 앞으로도 여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채임이 시민기자 chaeim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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