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용지·상가도 몰려
거품 형성돼 실수요자 피해
부동산 시장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내고 빠져나오는 ‘단기 매매’가 기승을 부리자 시장 왜곡과 함께 ‘폭탄 돌리기’ 우려가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대림산업이 분양한 대구 중구 대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는 일반분양분 305가구 가운데 245건이 전매돼 초기 전매율이 무려 80.3%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217가구 일반분양에 대구지역 1순위에서만 2만7천300여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25대 1을 넘은 탓에 3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당첨만 되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몇천만원의 웃돈이 보장되는 셈이다. 사람들이 온 가족의 청약통장을 동원해서 청약을 한다. 당첨되면 보름에서 한 달 안에 웃돈 500만~1천만원을 챙기니 남는 장사”라고 했다.
중구나 수성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마다 청약통장을 들고 따라다니는 ‘분양쇼핑족’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나 상가 등에도 단기자금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자들의 시세차익을 쫓아다니는 현상이 최근 경제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부동산학과)는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와 경제불안이 겹쳐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장기투자는 미래가 불안하다 보니 단기투자가 선호되고, 이로 인해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구분도 명확하지 않게 되는 게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단기 투자수요자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단기 투자가 과도할 경우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도한 경쟁률로 웃돈을 만드는 ‘단타족’으로 인해 거품이 형성될 경우 결국 ‘폭탄’은 높은 가격과 웃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최종 수요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함 센터장은 “최근 주택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거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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