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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인터뷰 “세계적 전기차 회사 ‘테슬라’도 인정한 기술…러브콜은 거절했죠”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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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7
최근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미팅을 가진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 변화의 흐름을 읽고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수천억 직접투자는 부담

전기차用 감속기 생산해 中납품
기존 틀 벗어나 디자인·기능 등
선행적 연구로 미래먹거리 고민

16일 오전 10시쯤 삼보모터스<주> 세천공장(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서 이재하 회장(62)을 만났다. 이 회장과의 인터뷰는 당초 지난 10일로 잡혀있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출장 때문에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그가 인터뷰 일정을 미루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앨런 머스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테슬라 측에서 금형, 플라스틱 사출 기술을 보유한 삼보모터스에 내외장재 납품을 제의했고, 이를 협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2천억~3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공장을 세우고, 인력을 직접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테슬라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테슬라와의 협력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구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가 미래 자동차의 대표 격인 테슬라와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는 것만으로도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회장은 “10년 전부터 전기차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우리 기술연구소를 통해 감속기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아직까지는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주문만 들어오면 생산시설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삼보모터스는 현재 전기차용 감속기를 생산,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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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모터스는 1977년 설립 이래로 자동차부품이라는 외길을 걸어오면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지역 대표 자동차부품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삼보모터스 세천공장 전경.

이 회장은 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시장 표준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시장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은 미래 자동차산업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전기차나 연료전지차에 대한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들을 보이는 만큼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에 불어닥칠 위기에 대해서도 그는 “기존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 및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현시점에서 더 이상 예전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기존의 틀인 생산성, 품질에만 치중하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의 접근과 디자인·기능 등에 대한 선행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며,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의 먹을거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 이 시기를 놓쳐버리면 장기불황에 허덕이던 일본처럼 될지도 모른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일본마저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우리는 더 위험할 수 있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꼭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한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삼보모터스가 아닌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의식 변화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공간이란 개념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다.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가 있는 곳에서 열심히 하면 되고 그것이 서울이든 대구든 상관없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문제나 자녀교육 등으로 서울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의 인식이 변해야 지역 경제가 성장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 언론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사진 =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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