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암도 정복할 수 있는 질병
기대수명까지 생존때 암 걸릴 확률 37%
최근 5년간 5년 생존율도 69%로 높아져
조기검진·올바른 정보와 주치醫 믿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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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희 교수 |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 아무리 건강해도 누구나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에선 2015년 12월22일에 2013년 암 발생률, 생존율, 유병률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0세 아동이 기대수명(81.9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6%였다.
출생아 3명 중 1명은 기대수명까지 살면서 한 번쯤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2009~2013년 5년 동안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비환자 대비 생존 환자의 비율)은 69.4%로 2001~2005년(53.8%)보다 15.6%포인트나 높아졌다. 암으로 진단받은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것은, 첫 암 진단 후 5년 안에 재발이나 전이가 없으면 완치됐다고 판정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완치는 그냥되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한 관리를 해야만 완치라는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완치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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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올바른 정보를 취득해야 한다.
암 정보 가운데는 도리어 치료에 방해가 되는 것이 적지 않다. 올바른 암 정보는 대학병원·국립암센터·관련 학회 등 전문기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얻을 수 있다.
대학병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강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능하면 주치의와 함께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이 올바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변에서 ‘카더라 통신’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둘째, 긍정적 사고를 갖자.
암을 대하는 자세도 치료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영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희 교수는 “암에 걸리면 많은 한국인은 ‘이제 죽는구나’라며 비관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다수의 미국인은 ‘이제부터 건강을 더 챙겨야지’라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은 암을 ‘죽는 병’으로, 미국인은 ‘고칠 병’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은 잘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금연·절주하는 등 암 치료에 적극적이다. 이런 자세가 암환자의 완치율과 삶의 질을 높여준다.
셋째, 의사를 믿고 의사와 친해지자.
암으로 진단받으면 담당 의사를 신뢰하고 그가 권유한 치료법을 잘 따라야 한다. 치료를 받다가 부작용이 있으면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의사가 ‘귀찮아 할 만큼’ 자주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주저해선 안 된다. 의사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의사나 병원을 바꾸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의사를 믿지 못하고 효과·안전성이 불분명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생명을 건 무모한 도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넷째, 일찍 찾아내 여유를 갖고 대처하자.
암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기검진이다. 암을 언제 찾아냈느냐에 따라 완치율이 달라진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암은 1기에서 90% 이상 완치율을 보이지만 2기 때는 60~70%, 3기에선 30~50%, 4기에선 10~20%로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미국 국립암정책위원회는 조기검진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 10년 뒤 암 사망률이 30%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만큼 조기검진이 중요한 것이다.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5대 암인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암은 모두 효과적인 조기검진 방법이 확립돼 있다.
다섯째, 잘 먹고 잘 마시자.
너무 음식을 구분하지 말자. 그러면 먹을 것이 없다. 치료의 기본은 영양과 체력 유지다. 맛이 없으면 입맛에 맞는 다른 음식을 선택하고, 소량씩 여러 번 나눠 고열량의 음식을 먹는다. 쾌적한 곳에서 가족·친구와 함께 음식을 먹거나 맛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물도 충분히 마셔두자.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암은 이미 만성질환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가 질병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듯 항암치료도 암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절하는 방식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전망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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