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등 의혹 7개월여만에
대구시, 새 위탁법인 공모 계획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천주교대구대교구)이 대구시에 시립희망원 운영권을 반납했다. 거주인 과다사망 및 인권침해 의혹(영남일보 4월18일자 8면 보도)이 불거진 지 7개월여 만이다.
대구시는 지난 7일 천주교대구대교구에서 희망원 운영권 반납의사를 표명했고, 이를 수용했다고 8일 밝혔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인권유린과 납품비리 등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와 시 특별 감사를 받는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추가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자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희망원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사과한 바 있다.
시는 조만간 공모 절차를 거쳐 새 위탁 법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립희망원의 규모가 커 공모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적당한 법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설을 분할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위탁 법인이 선정되기 전까지 시립희망원 운영은 천주교 재단에서 계속 맡는다. 대신 시는 시설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내부고발자 시스템을 도입하고, 거주인 폭행 근절을 위한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만주 대구시 복지정책관은 “시는 앞으로 조속한 공모 절차를 거쳐 새로운 위탁 법인을 선정하고, 시설 생활인의 삶이 보다 향상될 수 있도록 시설운영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주교 재단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운영권 반납은 환영하지만,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의혹과 관련해 천주교대구대교구의 입장표명이 없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까지 부실한 지도점검과 유착 등으로 희망원 사태를 키운 당사자는 대구시”라며 “대구시는 ‘탈시설’ 계획을 포함한 혁신적 운영모델을 언제까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재식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천주교대구대교구의 운영권 반납과 별개로 시설에서 발생한 의혹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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