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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태탕 |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는 초겨울이 되면 얼큰한 동태탕이 그리워진다.
예부터 동해바다를 대표하는 명태는 머리가 크고 알이 많아 훌륭한 아들을 많이 두고 많은 알과 같이 큰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의미가 있고, 세상을 크게 밝힌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전통혼례상이나 제사, 고사 등에 빠지지 않는 생선이다.
명태는 한자어로 밝을 명(明), 클 태(太)이다. 금방 잡은 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말린 것은 북어(北魚) 또는 건태(乾太)라 했다. 명태만큼 다양한 이름을 가진 생선은 없다. 추운 곳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하며 살이 연하고, 노란색을 띠는 것은 황태라 하고, 술안주로 인기가 많은 명태새끼는 노가리,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은 짝태, 코를 꿰어 반 건조한 것은 코다리라 부른다. 잡는 방식에 따라 망태(그물), 조태(낚시), 잡는 시기에 따라 춘태, 추태 등 많은 이름이 있다.
명태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유원의 ‘임하필기’에 보면 “명천(明川)에 사는 태씨(太氏) 성을 가진 어부가 처음 보는 물고기를 잡아 주방 일을 보는 관리로 하여금 관찰사에게 바쳤으니, 관찰사가 맛있게 먹고 이 물고기의 이름을 물으니 아무도 알지 못했다. 관찰사가 명천에 사는 태가가 잡아온 물고기니 명태라 이름을 지었다”라고 전해진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1764~1845)가 쓴 ‘난호어묵지’에는 “명태는 겨울 내내 말린 것을 동해안 원산 지방에 모았다가 배나 말에 실어 전국 각지로 운반되는데 밤낮으로 인마(人馬)의 왕래가 끊이지 않았다”고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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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음식전문가> |
‘승정원 일기’에 의하면 효종 3년(1652) 기록에 처음으로 명태가 등장한다. “강원도 지방에서 진상하는 대구 어란에 명태 어란이 대신 왔으니 해당 관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명태는 가난한 백성에게는 소중한 영양 공급원이었다. 참 흔한 물고기지만 귀하게 쓰였다. 김장김치에도 명태가 들어가고, 명태밥 식해도 만들어 먹었다. 얇게 썰어 전으로 부쳐먹고 말린 것은 제사에 사용했다. 알은 명란, 창자와 내장은 창난젓 등으로 쓰였고 매운탕, 생태탕, 북엇국 등 다양한 음식이 서민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했다.
함경도 지방의 별미인 명태 순대는 명태 속에 나물과 곡식을 넣고 익혀 먹는다. 이렇게 명태는 이름만큼이나 요리방법도 다양하다. 황태로 끓인 북엇국은 체내의 독성을 제거하고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해장국으로 으뜸이다. 명태가 마르면서 단백질이 배로 늘어 고단백 식품이 되고 기름기가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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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숙의 전통음식이야기] 명태로 만든 음식](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11/20161116.010380748150001i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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